"사람들 이동 10% 늘면 月 씀씀이 1.2조 증가"…정부, 3600억 쿠폰 발행

입력 2021-10-25 17:35
수정 2021-10-26 01:29
다음달 방역체계가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로 전환하면 월평균 씀씀이가 1조2000억원가량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정부는 소비 촉진을 뒷받침하기 위해 3600억원 규모의 소비쿠폰을 내놓을 계획이다.

한국은행은 25일 발표한 ‘최근 우리 경제의 주요 이슈 점검’ 보고서에서 사람들의 이동이 10% 늘면 식당·카페 등 대면서비스 업종에서 사용하는 카드금액이 월평균 5%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카드 결제금액으로 보면 월간 1조2000억원 정도가 늘어날 것이란 얘기다. 김웅 한은 조사국장은 “위드 코로나 덕에 연말 쇼핑금액이 지난해보다 커질 것”이라며 “소비 증대 효과는 올 4분기와 내년 상반기에 본격 반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우리 경제가 3분기에 코로나19 ‘4차 유행’으로 다소 둔화했지만, 4분기부터 회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국장은 “수출이 견조한 흐름을 보이는 데다 소비도 개선되는 점을 고려할 때 내년까지 잠재성장률 수준을 웃도는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위드 코로나 전환에 맞춰 정부도 씀씀이를 북돋기 위한 방안을 준비 중이다. 정부는 26일 열리는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에서 외식·숙박·관광·체육·영화·프로스포츠 관람 등에 적용되는 3652억원가량의 소비쿠폰을 발행하는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소비쿠폰은 소비 진작을 위해 외식·숙박·관광의 각종 할인권을 제공하는 지원 대책이다. 예컨대 외식쿠폰은 카드로 2만원 넘는 음식을 세 번 사먹으면 네 번째에는 1만원을 돌려받는 제도다.

다음달 15일부터 지급되는 카드캐시백(상생소비지원금) 사업도 소비 촉진책의 하나로 꼽힌다. 카드캐시백은 월간 신용·체크카드 결제금액이 2분기(4~6월) 월평균보다 많이 쓴 사람에게 월 최대 10만원을 돌려주는 사업이다. 정부는 이 사업에 7000억원의 예산을 배정해놨다. 기획재정부는 이달 1~24일 1452만 명이 캐시백을 신청했다고 25일 발표했다. 이달 22일까지 캐시백 지급 예정액은 1465억원으로 집계됐다.

위드 코로나로 씀씀이가 큰 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올 성장률이 한은 전망치(4%)에 근접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