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윤혁 탄소산업진흥원장 "글로벌 무대 누빌 'K탄소 기업' R&D 지원"

입력 2021-10-25 17:26
수정 2021-10-26 01:14
“탄소섬유 사용량은 연료전지와 풍력발전 분야에서만 향후 10년간 최소 열 배 증가할 겁니다.”

방윤혁 한국탄소산업진흥원장(사진)은 25일 전북 전주 본사에서 진행한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탄소 소재에 대한 활용도가 점차 커지고 있다”며 “탄소 기술력 확보는 탄소중립 시대에 글로벌 비교우위를 갖는 일”이라고 말했다.

방 원장은 작년 3월 탄소산업진흥원의 초대원장으로 부임했다. 그는 탄소섬유를 전공한 공학박사로 부산대 교수, 한화케미칼 연구원, 효성 탄소섬유 전주공장장, 효성 탄소재료 사업본부장 등을 거쳤다. 탄소산업진흥원의 전신인 탄소융합기술원 원장을 지냈다.

방 원장은 “골프채, 자전거 등 일상용품부터 항공·우주, 자동차, 신재생에너지 등 다방면에 탄소가 접목되고 있다”며 “탄소중립 시대에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연료전지의 핵심 소재도 바로 탄소”라고 했다. 이어 그는 “친환경 요구가 높아질수록 가볍고 열과 압력에 강한 탄소의 중요성은 커질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탄소산업은 미국·영국·일본·독일·프랑스 5개 선진국이 기술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한국은 효성그룹이 탄소섬유 양산에 성공하면서 글로벌 경쟁에 뛰어들었다. 현재 연간 4000t을 생산하는 효성은 증설을 통해 2030년까지 생산량을 연간 2만4000t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방 원장은 “널리 쓰이는 탄소섬유 기술력은 이미 한국이 세계적 수준에 도달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진흥원은 탄소 분야 연구개발(R&D), 실증사업, 표준개발 등에 온 힘을 쏟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도록 최선의 지원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방 원장은 탄소산업 성장을 위해 정부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수요 기업과 소재 기업 사이에 부품소재 업체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에서다. 그는 “탄소 밸류체인 확립을 위해서는 정부가 장기 계획을 갖고 수요를 만들어 주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적 명제인 탄소중립 등의 친환경 요구에 기존의 소재를 활용한 산업은 쇠퇴가 불가피하다”며 “새로운 성장 동력인 탄소가 주요 해법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했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탄소 포집 및 활용·저장 기술(CCUS)’도 진흥원이 주목하는 분야다. 방 원장은 “CCUS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여부”라며 “탄소를 분리해내는 기술이 상용화되면 탄소산업의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