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권 주자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국정감사에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위증했다며 검찰에 고발했다.
원 전 지사는 25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을 찾아 이 후보에 대한 수사요구서와 고발장을 제출했다. 수사요구서에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제기되는 과정에서 불거진 문제점이 담겼으며 고발장에는 이 후보의 국감 위증, 허위사실공표, 배임 등의 혐의를 적시했다.
그는 이날 대검 앞에서 "이 후보는 권력을 이용해 공적인 권한, 부동산 개발업자들, 조직폭력, 운동권 등 모든 세력과 결탁해 사법 및 정치 분야 영향력까지 노렸다"며 "총체적인 권력형 이재명 비리에 대해 국민을 대신해 고발하러 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배임, 선거법 위반, 직권남용, 위증, 허위사실 공표 등 18건을 1차로 고발한다"며 "동시에 저희가 현재 국민과 진상을 추적하고 있는 범죄혐의, 의혹에 대한 수사요구서도 제출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수사요구서는 청와대 국민청원으로 올려 온 국민이 내용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하고, 서명·공익제보 등 국민공동수사 활동으로 이어가겠다"라며 "청와대에서 국민청원 비공개 전환 등의 꼼수를 부리면 다른 사이트를 찾거나 만들어 이 후보를 심판할 때까지 범국민적 운동을 벌이겠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원 전 지사는 복잡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들을 쟁점별로 빠르고 알기 쉽게, 단호한 어투로 설명하면서 '대장동 1타 강사'라는 별칭을 얻었다. 이 후보가 참석했던 지난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경기도 국정감사 당시에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왜 이렇게 질문을 안 하는지 모르겠다"고 국민의힘 의원들을 지적하는 등 '이재명 저격수'로 주목을 받고 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