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양자 대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국민의힘 '2강' 윤석열 예비 후보와 홍준표 예비 후보를 모두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5일 발표됐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22~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5명을 대상으로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의 가상 양자 대결을 실시해 이날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는 37.5%, 윤석열 후보는 33.6%로 나타났다.
직전 조사에선 윤석열 후보 37.1%, 이재명 후보 35.4%로 윤석열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전두환 옹호', '개 사과' 논란 등이 윤석열 후보에게 악재로 작용하면서 이재명 후보가 반사이익을 누렸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KSOI가 윤석열 후보의 해당 논란에 대한 적절성을 물은 결과 응답자의 62.8%가 '적절하지 못하다'고 응답했다. 22.7%는 '적절하다'고 했다.
이재명 후보는 홍준표 후보 역전에도 성공했다. 이재명 후보 36.7%, 홍준표 후보 34.8%로, 직전 조사에선 홍준표 후보 35.9%, 이재명 후보 34.6%였다.
KSOI는 대선 후보로 확정됐거나, 출마가 예상되는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를 포함한 '가상 다자 대결' 조사도 실시했다.
국민의힘에서 윤석열 후보가 대선 후보로 나설 경우 이재명 후보(33.6%), 윤석열 후보(30.0%), 심상정 후보(3.4%), 안철수 대표(2.8%), 김동연 전 부총리(1.1%) 순으로 나타났다. 홍준표 후보가 나서는 구도에선 이재명 후보(33.2%), 홍준표 후보(26.3%), 심상정 후보(4.6%), 안철수 대표(3.6%), 김동연 전 부총리(2.5%) 순이다.
이번 조사는 무선 ARS 자동응답 100%로 실시됐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6.9%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한편 윤석열 후보는 지난 19일 전두환 신군부를 옹호하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가 논란을 빚은 바 있다. 그는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해당 논란에 대해 사과했으나, 22일 자정 무렵 반려견에게 사과를 주는 사진을 SNS에 올려 국민을 조롱한 게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