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현은 예쁜데…300억 쓴 '지리산', CG·OST 눈높이 못 맞췄나

입력 2021-10-24 11:20
수정 2021-10-24 18:29

올해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던 '지리산'이 베일을 벗었다. 하지만 스토리나 배우들의 연기력이 아닌 CG와 OST에 관련한 비평이 나오면서 '지리산'이 앞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tvN 새 주말드라마 '지리산'은 '시그널', '킹덤' 시리즈의 김은희 작가와 '태양의 후예', '도깨비', '스위트홈'까지 연이어 히트시킨 이응복 감독이 의기투합했다는 점에서 제작단계부터 기대를 모았던 작품이다.

여기에 김은희 작가와 '킹덤' 시리즈를 함께 한 전지현, 주지훈이 주인공으로 참여했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더욱 끌어 올렸다. 성동일, 오정세, 조한철 등 믿고 보는 배우 군단까지 합세하면서 '지리산'에 대한 신뢰는 더욱 높아졌다.

'지리산' 제작비 규모는 300억 원 정도로 알려져 국내 드라마에서도 손꼽히는 대작으로 분류됐지만, 일찌감치 해외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아이치이(iQIYI)에 판매되면서 방영 전에 이미 순익분기점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베일을 벗은 '지리산'은 첫 방송부터 두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기대감을 입증했다. 하지만 일각에서 캐릭터나 배우들의 연기가 아닌 CG와 OST에 대한 비판이 터져 나왔다. 특히 최근 '오징어게임', '마이네임' 등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는 작품들이 늘어난 상황과 더불어 국내 시청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진 상태에서 '지리산'의 완성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이다.


23일 첫 방송에서는 지리산 레인저 서이강(전지현)과 신입 레인저 강현조(주지훈)의 만남과 이들이 함께 조난자 수색에 나서는 모습이 그려졌다. 지리산 구석구석을 오가는 레인저들의 모습과 함께 CG가 높은 비중으로 사용됐다.

하지만 몇몇 장면에서 합성처럼 보이는 CG 처리가 눈에 띄었고,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몰입도가 깨진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미 '도깨비', '스위트홈' 등을 통해 탁월한 CG 연출을 선보인 바 있었던 이응복 감독이었기에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의견이 흘러나왔던 것.


여기에 배경음악 역시 세련되지 못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이응복 감독 전작 '스위트홈'에서도 배경음악 사용에 호불호가 나뉘었다. 특히 지리산 자연의 분위기를 살리지 못하는 인위적인 OST 사용이 배우들의 대사까지 들리지 않게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렇지만 '지리산'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다는 평이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집계 기준 '지리산' 1회 시청률은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9.7%, 최고 11.5%를 기록했다. 전국 가구 기준은 평균 9.1%, 최고 10.7%의 성적을 거뒀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