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농특산물 밀키트 개발… "전 세계에 'K-푸드' 열풍 일으킬 것"

입력 2021-10-24 15:49
수정 2021-10-24 17:33
'2021 경북형 신산업 스케일업 콘퍼런스'가 다음달 1일 경북 안동 그랜드호텔에서 열린다. 숱한 불확실성 속에서도 묵묵히 성공 스토리를 쓰고 있는 경북 지역 중소·벤처기업을 발굴해 성공 DNA를 확산하기 위해 경상북도와 한국경제신문, 한국경제TV가 마련한 행사다.

올해 행사 주제는 '경북의 그랜드 디자인과 경북형 신산업&스케일업'이다. 디지털 전환 등 급변의 시대에 새로운 전략 산업을 찾고 지역 중소·벤처기업의 스케일업에 필요한 동력을 제공한다는 의미와 목표를 담고 있는 주제다. 지역 기업의 스케일업 사례를 살펴봄으로써 장점은 극대화하고 단점을 보완하는 '채장보단'의 기회가 될 것이라는 게 주최 측의 설명이다.

이번 콘퍼런스에서는 '담따프레시'와 '동민산업협동조합'이 스케일업 성공사례로 소개될 예정. 모두 경북 영천을 기반으로 각각 밀키트 제조와 유통, 플라스틱 원료 재활용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벤처기업들이다.

행사에 앞서 두 회사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인터뷰는 김진욱 담따프레시 대표, 강원철 동민산업협동조합 대표 순으로 총 2회에 걸쳐 영상과 함께 일문일답식으로 소개한다.

다음은 김진욱 담따프레시 대표(사진)와의 일문일답. (아래 영상을 통해 보다 자세한 인터뷰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30대 나이에 대기업 타이틀을 버리고 창업에 나선 이유는.
삼성웰스토리와 신세계푸드에 근무하던 중 위탁급식의 틈새시장을 확인하고 2003년 위탁급식 전문회사 대현에프앤에스(FnS)를 창업했다. 당시 나름 성공에 대한 확신이 컸기 때문에 생각보다 대기업 타이틀을 과감히 벗어 던질 수 있었다. 현재 운영 중인 담따프레시는 2016년 대현에프앤에스가 100% 출자해 설립된 회사다.

▶직원에서 대표로 위치가 바뀌면서 겪은 어려움은 없었나.
사업 초기 어려운 점이 참 많았다. 직원일 때는 담당업무만 잘 관리하면 됐지만 대표는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챙겨야 했다. 특히 직원들의 잦은 이직이 가장 큰 고민거리였다. 근무환경이 좋지 않은 더운 여름과 추운 겨울 조리 담당 직원들의 이직이 잦아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자체적으로 전처리 센터를 설립해 조리원의 근무환경을 개선해 문제를 해결했다.

▶오픈마켓 대신에 DtoC(소비자 직접거래) 방식을 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밀키트 사업 초기엔 쿠팡, 위메프, 티몬 등과 같은 오픈마켓과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제품을 공급했다. 그러다 플랫폼에 내는 수수료, 광고비 부담이 언젠가는 한계로 다가올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가격인상 요인이 돼 소비자 부담이 늘어날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봤다. 어떻게 하면 합리적인 가격에 믿을 수 있는 먹거리를 공급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직접 가맹점을 운영하기로 했다.

▶식품시장에서 밀키트 인기가 뜨거운데 실적은 어떤가.
농축산 반가공 생산 노하우를 기반으로 시중 편의점 3개사에 납품하면서 연간 매출이 100억원까지 올라간 상태다. 밀키트의 경우 D2C 매출 1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무인으로 운영되는 가맹점은 4개월 만에 대구와 경북, 서울, 부산 등에 40여개가 문을 열었다. 연내 오픈 예정인 30개 매장 포함해 올 연말까지 100개까지 매장을 늘리고 회사 인력도 2배로 늘릴 계획이다.


▶밀키트 무인 매장에 대한 소비자 반응은 어떤가.
밀키트는 택배문화의 하나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밀키트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5년 정도 앞당겨 졌다고 생각한다.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택배문화가 일반화되고 주문부터 배달까지 이뤄지는 배송과정이 시스템화 되면서다. 무인매장은 배송 지연 문제에서 자유롭고 소비자가 부담없이 언제든 제품을 살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배달의 민족 등 배달앱을 이용해 주문배달 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무인 매장 외에 밀키트가 지닌 차별화 포인트는 무엇인가.
담따프레시의 밀키트 대부분은 스토리를 품고 있다. 김천 지례 흑돼지, 경주 미정당과 콜라보한 대구식 납작만두 떡볶이 등이 대표적이다. 김천 지례 흑돼지 관련 간장파채 불고기와 짜글이, 매콤 불고기 등 다섯 가지 매뉴는 매장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제품이기도 하다. 담따 본사가 있는 경북 영천의 주산물인 과일을 이용한 다이어트식, 한방 약재를 이용한 건강기능성 밀키트, 비건 푸드 밀키트 등 새 매뉴를 개발하고 있다.

▶밀키트 판매 외에 구상 중인 사업이 있나.
소비자들의 다양한 취향과 요구에 맞추기 위해 간편성을 부각한 밀키트 외에 체험형(교육형) 밀키트, 건강기능식(메디푸드)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생각이다. BTS(방탄소년단), 오징어게임, 킹덤 등과 같이 밀키트로 한류 열풍을 이어가기 위해 해외 진출도 준비 중이다. '생각하라, 생각한 대로 이루어진다.
말하라, 말한 대로 이루어진다. 행동하라, 그러면 꿈은 이루어진다'라는 말이 있듯이 3년 뒤 코스닥 상장도 목표로 하고 있다.

▶특별히 주목하는 트렌드가 있나.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도 말해달라.
소비자는 늘 새로운 것을 원한다. 늘 가는 식당, 늘 가는 반찬가게도 끊임없이 새로운 매뉴를 개발해 선보여야 한다.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에 최대한 맞추기 위해 분기 단위로 매뉴를 리뉴얼하고 있다. 여름철 냉면, 겨울철 해물탕 같은 제철 밀키트 외에 마라, 떡볶이와 같은 280여개 신매뉴를 보유하게 된 배경이다.
앞으로 경북 지역에서 생산한 농특산물을 활용한 밀키트 개발을 통해 지역 농가의 소득을 늘리는 데에도 기여하고 지역 농축산물의 우수성과 안전성을 널리 알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