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이 이어가는 델타변이…'델타 플러스' 공포

입력 2021-10-22 17:28
수정 2021-10-23 00:43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하위 변종인 AY4.2(델타플러스)가 여러 국가로 퍼지고 있다.

21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미국 영국 러시아 이스라엘 등 4개국에서 AY4.2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이 중 영국의 확산세가 가장 심각하다. 영국 보건당국 집계에 따르면 최근 영국의 코로나19 감염 사례 중 AY4.2가 6%를 차지했다. 영국은 지난 7월부터 ‘위드 코로나’ 정책을 도입했으나 최근 추세를 볼 때 조만간 하루 신규 확진자가 10만 명을 기록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러시아도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다. 1주일 연속 하루 신규 확진자가 3만 명 이상이었다. 사망자는 이틀 연속 1000명을 넘겼다. 러시아 국영 통신사 리아노보스티에 따르면 AY4.2 감염 사례가 여러 건 보고됐다. 국영 소비자감시기구의 카밀 카피조프 선임연구원은 “이미 AY4.2가 러시아에서 널리 퍼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9일 동안 유급 휴무령을 내렸다.

미국과 이스라엘에서도 AY4.2를 확인했다는 보고가 이어지고 있다. 로셸 월렌스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브리핑에서 AY4.2에 대해 “아직은 증가세와 집단 감염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외무부도 자국에서 AY4.2를 포착했다고 발표했다. AY4.2는 기존 델타 변이보다 전염성이 약 10~15% 높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날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자사 백신 부스터샷(추가 접종)이 코로나19 감염 예방에 95.6%의 효능을 보였다는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