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에디슨모터스의 강영권 대표(사진)는 "쌍용차 인수자금을 최대 1조6200억원으로 본다"면서 절반가량인 7000억~8000억원 규모의 산업은행 지원을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이를 바탕으로 2030년까지 쌍용차의 내연기관차를 모두 전기차로 전환해 연매출 10조원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강 회장은 22일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한 '쌍용자동차 인수합병(M&A) 현황 및 추진 계획 기자간담회'에서 "쌍용차 인수자금을 1조4800억~1조6200억원으로 본다"며 "유상증자 등을 통해 최대 8400억원, 나머지는 산업은행 자산담보대출 등을 통해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산업은행의 지원 가능성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전날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에디슨모터스 사업성 판단이 안 된 상태에선 지원에 한계가 있다"며 "자본 조달 수준과 사업성을 종합 검토해 적절한 지원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강 회장은 "산은에서 우리의 회생계획안을 제대로 듣고, 우리의 기술력을 안다면 당연히 지원해줄 것으로 본다"고 자신했다. 이어 "신용으로 지원해달라는 것이 아니라 자산을 담보로 대출해달라는 것"이라면서 "(산은 지원이) 안 되면 이자는 높아지겠지만 시중은행 등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대출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쌍용차 인수 후에는 전기차 개발을 통해 연매출 10조원 규모로 성장해나갈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를 위해 쌍용차 내연기관차를 모두 전기차로 전환해 2030년까지 30종의 신형 전기차를 선보이겠다는 구상이다.
내년 상반기부터 내연기관차를 전기차로 전환할 계획으로 J100(코드명), 코란도, 렉스턴, 무쏘, 체어맨 등부터 적용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소비자가 원한다면 전기 승용차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소형·중형·대형으로 차종이나 크기를 망라해 판매할 계획"이라며 "2030년 생산량을 30만대 이상으로 끌어올려 매출 10조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