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사과 사진에 김건희? 실무진 "사실 아냐"…토리 SNS 폐쇄

입력 2021-10-22 15:54
수정 2021-10-22 15:55

'전두환 옹호 발언' 논란 이후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발언 등이 연일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돌잔치 때 사과를 잡고 있는 흑백사진에 이어 22일 자정께 윤 전 총장의 반려견 '토리'에게 사과를 건네는 사진 등이 반려견 SNS에 올라오면서 당 안팎으로 "애초부터 진정성 없는 사과 아니냐"는 등 비판이 거세지고 있는 모양새다.

당 지도부는 경고성 메시지를 전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오전 SNS를 통해 윤 전 총장을 겨냥한 듯 "아침에 일어나 보니 뭐 이런 상식을 초월하는…착잡하다"고 했다. 김재원 최고위원도 KBS라디오에서 "SNS 담당자는 처음부터 정말 적절하지 못한 일을 벌인다고 생각했다"며 "후보가 진솔하게 국민들에 사과하고 앞으로 이제 보이는 것(태도)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홍준표 캠프 측은 "'사과는 개나 줘'라는 뜻이 아니면 무엇인가"라는가 하면, 유승민 캠프 측은 "억지 사과하고 뒤로 조롱하는 기괴한 후보"라는 등 경쟁자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윤 전 총장 캠프는 "실무진의 실수였다"면서 사과문을 게재했다. 하지만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는 논란이 확대됐다. 문제가 된 사진을 확대해보면 반려견의 눈동자에 다리를 벌리고 앉은 윤 전 총장과 한 여성의 모습이 비치는데, 이 여성이 윤 전 총장의 아내 김건희씨라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이는 실무진이 운영하는 계정이라는 윤 전 총장 측 해명과 배치된다는 주장이다.

윤 전 총장 측 관계자는 "해당 사진은 지난 20일 밤 11시께 촬영됐고, 그 시각에 윤 전 총장은 대구에 있었다"며 "촬영 장소도 자택이 아닌 사무실이며, 촬영자는 SNS 담당 실무자"라고 설명했다.

결국 윤 전 총장 캠프는 반려견 SNS 계정 '토리스타그램'을 폐쇄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