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만 쉬어도 우수수…'탈모' 진행 늦추려면 '이것' 먹어야

입력 2021-10-23 08:23
수정 2021-10-23 09:52
<svg version="1.1" xmlns="http://www.w3.org/2000/svg" xmlns:xlink="http://www.w3.org/1999/xlink" x="0" y="0" viewBox="0 0 27.4 20" class="svg-quote" xml:space="preserve" style="fill:#666; display:block; width:28px; height:20px; margin-bottom:10px"><path class="st0" d="M0,12.9C0,0.2,12.4,0,12.4,0C6.7,3.2,7.8,6.2,7.5,8.5c2.8,0.4,5,2.9,5,5.9c0,3.6-2.9,5.7-5.9,5.7 C3.2,20,0,17.4,0,12.9z M14.8,12.9C14.8,0.2,27.2,0,27.2,0c-5.7,3.2-4.6,6.2-4.8,8.5c2.8,0.4,5,2.9,5,5.9c0,3.6-2.9,5.7-5.9,5.7 C18,20,14.8,17.4,14.8,12.9z"></path></svg>"환절기라 그런지 숨만 쉬어도 머리카락이 우수수 떨어지고 있네요. 탈모인 남자는 연애 상대로 꽝인가요? 저는 더 이상 연애 못하는 건가요."

30대 중반 남성 박모씨는 현재 정수리 탈모가 진행 중이다. 그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탈모면 정말 연애하기 곤란한가"라는 고민을 토로했다. 박 씨는 가족 중 누구도 탈모 질환을 겪은 이가 없다며 업무 스트레스 때문에 머리가 빠지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머리카락이 빼곡했던 20대엔 남들만큼 연애도 했다지만, 30대가 되어 탈모가 진행되면서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잃어 이성을 만나는 것이 힘들다고 고백했다.

이처럼 머리가 '뭉텅뭉텅' 빠지는 탈모증 환자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 예전과는 달리 젊은 3040 세대에서 '머머리'(대머리)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보험 진료 데이터에 따르면 2016년 21만 2000명이었던 탈모 환자는 2020년 23만 3000명으로 2만 1000명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2.4%로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지난해 기준 13만 3000명으로 13.2%(1만 6000명) 늘었고, 여성은 10만 명으로 5.8%(6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탈모증' 진료 구성비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전체 진료인원 중 30대가 22.2%(5만 2000명)로 가장 많았고, 40대가 21.5%(5만 명), 20대가 20.7%(4만 8000명)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은 30대 25.5%, 40대 22.3%, 20대 22.2%의 순이었으며, 여성은 40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20.4%로 가장 높았다. 50대 및 20대가 각각 19.6%, 18.6%를 차지했다. 10대부터 40대까지는 여성보다 남성이 많았고, 9세 이하와 50대 이상은 남성보다 여성이 많았다.
우리 모두의 고민 탈모, 손 놓고 포기하지 마세요탈모는 정상적으로 모발이 존재해야 할 부위에 모발이 없는 상태를 뜻한다. 일반적으로 두피의 성모(굵고 검은 머리털)가 빠지는 것을 의미한다.

성모는 색깔이 없고 굵기가 가는 연모와는 달리 빠질 경우 미용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서양인에 비해 모발 밀도가 낮은 우리나라 사람의 경우 5만~7만 개 정도의 머리카락이 있으며 하루에 약 50~70개까지의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은 정상적인 현상이다. 따라서 자고 나서나 머리를 감을 때 빠지는 머리카락의 수가 100개가 넘으면 병적인 원인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의사와 상담해 보는 것이 좋다.

서울대병원 의학정보에 따르면 탈모는 임상적으로 흉터가 형성되는 것과 형성되지 않는 두 종류로 나눌 수 있으며, 흉터가 형성되는 탈모는 모낭이 파괴되므로 모발의 재생이 되지 않는 반면, 흉터가 형성되지 않는 탈모는 모낭이 유지되므로 증상 부위가 사라진 후에 모발이 재생된다.

흉터가 형성되지 않는 비반흔성 탈모로는 유전성 안드로겐성 탈모(대머리), 원형 탈모, 곰팡이 감염에 의한 두부 백선, 휴지기 탈모, 발모벽, 모발 생성 장애 질환 등이 있고 흉터가 형성되는 반흔성 탈모로는 루푸스에 의한 탈모, 독발성 모낭염, 모공성 편평 태선, 화상 및 외상에 의한 탈모 등이 있다.

빈도가 가장 높은 것은 원형 탈모증과 대머리이고, 이들은 모두 흉터가 발생하지 않는다. 탈모 질환에는 빈도가 높은 대머리(남성형 탈모), 여성형 탈모, 원형 탈모증, 휴지기 탈모증 등이 있다.


남성형 탈모는 대머리의 가족력이 있는 사람에서 20대나 30대부터 모발이 점차 가늘어지며 탈모가 진행된다. 여성형 탈모는 남성형 탈모와 비교하여 이마 위의 모발선이 유지되면서 머리 중심부의 모발이 가늘어지고 머리숱이 적어지는 특징을 가진다. 탈모의 정도가 약하여 남성형 탈모에서처럼 이마가 벗겨지고 완전한 대머리가 되는 경우는 드물다.

남성형 탈모, 여성형 탈모의 치료를 위해서 미녹시딜 등의 바르는 약, 피나스테라이드 등의 먹는 약, 모발 이식술 등이 이용되고 있으며 원형 탈모증의 치료를 위해서는 국소 스테로이드 제제나 전신 스테로이드 제제, 면역 요법 등이 이용되고 있다. 휴지기 탈모증은 원인이 제거되면 모발이 회복되므로 원인을 확인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정의학과 전문의 이동환 박사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아침에 일어나 베개에 떨어져 있는 머리카락이 10개 이상이면 초기 탈모, 20대 이상이면 심한 탈모 진행이다. 샴푸 후 빠지는 머리카락 30개 이상이면 초기, 50개 이상이면 심한 탈모라고 의심해 봐야 한다"고 기준을 언급했다.

이 박사는 평소 탈모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영양소 섭취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오틴은 케라틴 구성에 도움을 주며 탈모 예방에 도움을 준다. 판토텐산, 엽산 피리독신 등 영양소 같이 보충해주면 좋다"고 말했다.

유산균과 비오틴을 함께 먹는 것도 남성형 탈모증 개선에 도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한 연구를 예로 들며 "김치, 청국장에 들어있는 유산균이 탈모증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에 대한 연구다. 유산균 투여 후 모발 수, 모발 두께 개선, 발모 촉진이 관찰됐다는 결과가 있다. 전문가들은 장내 유익균이 증식되면 비오틴이 합성되고 활성화된다고 보고 있다. 서로 상승작용을 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필수 미네랄 중 하나인 아연도 중요한 영양소로 꼽았다. 이 박사는 "전 세계 인구의 12~66%가 아연이 부족한 식사를 하고 있다. 아연은 탈모 예방과 발모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염증이 생기면 모근이 약해지고 모발이 가늘어지며 탈모로 연결되기 쉽다. 비타민 C, 인도네시아 강황의 한 종류인 자바투메릭, 잔소리졸 등 강력한 항염 영양소도 모낭의 염증을 줄여주기 때문에 도움이 된다. 또 모발 구성 성분은 아미노산이므로 단백질 섭취가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