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저작권 거래 플랫폼을 운영하는 뮤직카우가 국내 증시에 상장한다. 주목받는 스타트업이어서 증시 입성 과정에서 인기를 모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뮤직카우는 최근 상장 주관사로 미래에셋증권을 선정하고 기업공개(IPO)와 관련해 투자자 모집 전략 등을 준비하고 있다. 내년 하반기나 2023년 국내 증시에 입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6년 설립된 뮤직카우는 세계 최초로 음악 저작권 거래 중개사업을 시작했다. 음악 저작재산권과 저작인접권 등에서 발생하는 저작권료를 받을 권리인 ‘저작권료 참여 청구권’이 거래 대상이다.
이용자는 뮤직카우에서 주식처럼 ‘주’ 단위로 쪼개진 음악 저작권을 사고팔 수 있으며, 저작권을 구매한 뒤에는 보유한 지분만큼 매월 해당 음악에서 나오는 저작권료를 받을 수 있다. 920여 곡의 저작권이 뮤직카우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용자 평균 투자 수익률은 지난해 기준 8.7%다.
출시 4년이 된 뮤직카우의 회원은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뮤직카우 회원은 71만423명으로 1년 전(15만4051명)보다 네 배 이상 증가했다. 뮤직카우 거래액도 올 들어 9월 말까지 246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13억원)보다 여덟 배 가까이 뛰었다.
매달 일정금액을 저작권료로 안정적으로 받으면서 시세 차익도 낼 수 있는 점이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는 평가다. 이 기간에 가장 많이 거래된 브레이브걸스의 ‘롤린’(거래액 25억3036만원) 저작권은 거래가격(20일 84만6200원)이 지난 6개월 동안 62.7% 올랐다.
뮤직카우는 독창적인 사업모델과 가파른 성장세를 앞세워 꾸준히 투자를 유치했다. 2019년부터 지금까지 세 차례에 걸쳐 320억원을 끌어모았다. 산업은행과 하나금융투자, 프리미어파트너스, LB인베스트먼트 등 기관투자가 10여 곳이 이 회사에 베팅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