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대형 액화수소운반선에 들어가는 화물창(저장탱크) 기술을 독자 개발했다.
삼성중공업은 영국 로이드 선급으로부터 조선업계 최초로 ‘멤브레인형 액화수소 저장탱크 및 16만㎥ 액화수소운반선 개념설계’에 대한 기본 인증을 획득했다고 21일 밝혔다. 멤브레인형은 박스 형태의 저장탱크로, 공간 활용도가 높아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에 주로 사용된다. 대형선에 적용될 멤브레인형 액화수소 저장탱크를 개발한 것은 삼성중공업이 세계 최초다.
삼성중공업이 개발한 멤브레인형 액화수소 저장탱크는 선체 내부에 단열공간을 만들어 영하 253도로 액화된 수소를 안전하게 저장하는 기술이다. 수소를 저장하려면 기체 상태인 수소를 고압으로 압축하거나 영하 253도의 극저온으로 액화해야 한다. 극저온 물질을 운반하는 만큼 높은 강도와 내구성이 보장돼야 해 기술적 난도가 높다.
삼성중공업 측은 이번 기술 개발을 통해 향후 수소선박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수소 저장탱크 분야는 해외 엔지니어링 업체가 원천 기술을 선점한 LNG와 달리 업계에 아직 뚜렷한 강자가 없다. 선점한 기술이 글로벌 스탠더드(표준)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동연 삼성중공업 조선해양연구소장은 “멤브레인형 액화수소 저장탱크는 대량의 수소를 안전하게, 경제적으로 운송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솔루션이 될 것”이라며 “수소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데 선도적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