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오는 26~28일 러시아를 방문해 한·러 외교장관회담을 갖는다.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러시아를 방문한지 불과 2주만이다. 정부의 종전선언 구상에 대한 러시아의 협조를 구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 장관은 21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종합감사에서 ‘주변 4강’ 외교 관련 박진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다음 주에 모스크바에 가서 한·러 간의 실질 협력 관계를 계속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는 사실 그 어느 나라보다도 실질적인 분야에서 활발히 협력이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러 외교장관회담은 지난 3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의 방한을 계기로 열린 이후 7개월 만이다. 외교부는 “신북방정책 핵심 협력국인 러시아와의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우호협력 관계를 더욱 심화시켜 나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정 장관이 라브로프 장관과 함께 ‘2020-2021 한러 상호교류의 해’ 폐막식에도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개막식은 지난 3월 라브로프 장관의 방한을 계기로 서울에서 개최됐다.
외교부는 정 장관의 이번 러시아 방문 목적의 초점을 한·러 상호교류의 해에 맞췄지만 정부의 종전선언 구상 관련 논의가 핵심 의제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앞서 노 본부장은 지난 13~16일 모스크바를 방문해 이고르 마르굴로프 러시아 외교부 아시아태평양 차관과 한·러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갖고 취재진에 “러시아 정부는 한국의 종전선언 제안을 신뢰 구축조치로써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당시 노 본부장은 귀국하지 않고 즉시 미국을 방문해 한·미, 한·일,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연이어 갖고 지난 20일 귀국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