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대변혁의 시대, 꼭 알아야 할 여섯 가지

입력 2021-10-21 17:36
수정 2021-10-22 02:08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인류는 대변혁을 맞았다. 이미 시작된 변화의 속도를 20년 앞당겼다. 특히 메타버스는 새로운 기회를 열어 줄 것이다.”

박영숙 유엔미래포럼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인류가 겪게 될 변화를 이렇게 예견한다. 제롬 글렌 밀레니엄프로젝트 회장과 함께 쓴 《세계미래보고서 2022》에서다. 저자들은 책에서 미래를 관통하는 키워드를 제시한다. 우주시대, 로봇, 인공지능 메타버스, 노화의 종말, 기후 위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등 여섯 가지다. 이들은 “문명의 지각변동을 경험한 우리는 이전과 전혀 다른 세상을 맞이하게 됐다”며 “상상력과 과학기술이 결합된 신세계에선 신인류인 ‘메타 사피엔스’가 대두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우주산업은 미국과 러시아 등 강대국들이 독점해왔다. 우주 곳곳에 있는 희토류와 달에 있는 ‘헬륨-3’를 발굴하려는 경쟁이 치열해지며 신흥국들도 우주개발 속도를 높이는 중이다. 한국도 한·미 미사일 지침이 폐기되고 미국이 주도하는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우주패권 경쟁에 합류했다.

로봇도 인류의 일상에 뿌리내리기 시작했다. 인공지능 기술이 발전하면서 치매환자 간병 로봇부터 반려 로봇 등이 실제로 보급되고 있다. 인간과 로봇의 동거를 준비해야 할 정도다. 저자는 로봇의 보급 속도가 빨라질 뿐 아니라 로봇 요리사, 로봇 자율차 등 다양한 로봇이 인간 삶에 한층 더 파고들 것으로 예상한다.

메타버스 기술에도 로봇이 필요하다. 가상현실 속에서도 법과 규율이 있고 이를 관리할 시스템이 필요해서다. 저자는 “메타버스 속 아바타가 저지르는 범죄를 예방하고 규율을 관리할 ‘소피아DAO’란 인공지능 플랫폼이 개발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현실을 바꾸려는 인류의 분투기도 소개한다. 줄기세포 연구와 유전자 편집 기술을 통해 노화의 종말을 예견하고, 기후위기를 극복하려는 정부와 기업들에 조명을 비춘다. 날이 갈수록 탄소중립을 목표로 삼고 ESG경영체제가 확장할 거라는 설명이다. 저자들은 “낯선 세계지만 여섯 가지 거대한 시류를 분석하면 인류가 어디로 나아가는지 파악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