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방송을 앞두고 레인저들의 흥미로운 생활이 공개됐다.
tvN 새 주말드라마 '지리산'은 김은희 작가표 미스터리와 이응복 감독의 탁월한 연출, 믿고 보는 배우들의 열연이 일으킬 시너지를 기대케 하고 있다. 무엇보다 지금도 산에서 누군가를 살리기 위해 희생하고 있지만 아무도 조명하지 않았던, 국립공원 레인저라는 직업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많은 관심이 모아지는 작품.
레인저란 국립공원을 보호, 유지, 관리하고 사람들에게 탐방 편의를 제공하는 국립공원 직원이다. 공원 순찰, 재난구조, 시설물 관리, 자연자원조사, 멸종위기종 복원, 교육 및 행정 등 다양한 업무를 맡고 있다. 이에 극 중 해동분소 소속인 서이강(전지현 분), 강현조(주지훈 분), 조대진(성동일 분), 정구영(오정세 분), 이양선(주민경 분), 이다원(고민시 분)과 대피소 소속 박일해(조한철 분)는 이러한 업무를 비롯해 해동파출소의 김웅순(전석호 분), 사무소 직원인 김솔(이가섭 분), 윤수진(김국희 분) 박사와도 협업 할 예정이다.
드라마 속에서 얼마나 다이내믹하고 예측불가의 일들이 벌어질지 궁금해지는 가운데 이들의 흥미로운 레인저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순간들이 포착돼 시선을 집중시킨다.
먼저 서이강은 순찰을 도는 듯 망원경으로 산 전체를 탐색하고 있다. 자연보전, 야생동식물 보호, 위험성 등을 이유로 이용이 금지된 샛길인 비법정 탐방로와 이를 이용하는 불법산행, 그리고 조난, 재해까지 자그마한 징조도 놓치지 않으려는 그녀의 모습에선 프로페셔널함이 엿보인다.
한편, 신입 레인저 강현조는 지리산의 동물, 식물에 대해 꿰고 있는 생태복원센터 연구원 윤수진 박사를 만나고 있어 어떤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그녀를 찾아가게 된 것일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분소장 조대진이 팀원들을 모아놓고 지리산의 사고 일지를 브리핑하는 모습은 매일같이 산을 주시하는 이들의 일상을 예고, 특히 구조 작업을 다녀온 듯 흙바닥에 털썩 주저앉은 정구영, 박일해의 거친 숨과 땀방울들은 그들이 사람을 살리기 위해 얼마나 절박하게 뛰고 힘을 쏟는지 보여준다. 또한 분소 상황실에서 조난자, 기상 상황 등을 파악해 현장에서 뛰는 레인저들을 지원하고 안팎으로 서포트하는 이양선, 카메라를 들고 곳곳을 찍으며 지리산 생태까지 확인하는 이다원 역시 폭넓게 분포된 레인저의 존재감을 비로소 체감케 하고 있다.
조난자의 가족과 함께 해동분소에 찾아온 해동파출소 경찰 김웅순의 등장은 지리산에서 일어나는 사고들을 해결하는 데 있어 레인저들과 누구보다 밀접하게 정보를 주고받을 협력 관계를 짐작하게 만든다. 이어 돌무더기 틈에 들어가 무언가 조사 중인 자원보전과 직원 김솔의 업무 시간이 포착, 지리산에 대한 문화, 역사에 빠삭하고 나아가 귀신의 존재까지 믿는 그가 이곳의 미스터리를 푸는 데 도움이 될지에도 눈을 반짝이게 만든다.
이렇듯 지리산에 터를 잡은 모든 인물들은 저마다의 방법으로 산과 사람을 지키기 위해 치열하게 살고 있다. 그러나 계속해서 일어나는 의문의 사고들은 섬찟한 미스터리를 드리우고, 그 정체가 무엇일지 진실을 파헤칠 레인저들의 이야기가 더 기다려지고 있다.
지리산이 품은 미스터리의 서막은 오는 23일 밤 9시 첫 방송되는 '지리산'에서 공개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