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금융공사, 국내 최초 7년 만기 유로화 커버드본드 발행…5.5억유로 조달

입력 2021-10-21 14:40
수정 2021-10-21 14:43
한국주택금융공사가 5억5000만유로(약 7540억원) 규모의 소셜 커버드본드(이중상환 청구권부 사회적 채권)를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고 21일 발표했다.

이번 채권은 유럽 자본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는 설명이다. 금리는 고정금리 대출을 변동금리로 환산할 때 사용하는 유로화 미드스와프(MS) 금리에 가산금리 0.19%포인트를 더한 0.258% 수준이고, 만기는 국내 금융기관으로서 최장 기간인 7년이다.

커버드본드란 금융회사가 중장기 자금 조달을 위해 주택담보대출채권 등 보유 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투자자는 회사가 도산했을 때 우선청구권을 갖고, 발행자의 상환 재원이 부족할 때도 기타 자산을 처분할 수 있는 등 ‘안전장치’를 받는다.

주금공은 흥행 요인으로 공사 커버드본드는 발행 시 담보로 재공하는 주택담보대출채권에 대해 투자자 우선변제권을 보장하고 있어 신용도 및 상환 안정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번 채권 발행이 투자자 저변을 넓히고, 기존 5년물 중심의 자금 조달에서 탈피해 채권 발행 만기를 다변화했다는 의미도 적지 않다는 평가다.

이번 채권은 사회적 채권(소셜본드)으로도 인정받았다. 조달 자금을 보금자리론 등 정책모기지를 이용하는 무주택 서민의 주거지원에 쓸 예정이다.

최준우 주금공 사장은 사장은 “해외 커버드본드 조달 비용이 국내 대비 약 1%포인트 정도 저렴한 만큼 앞으로 해외 커버드본드 조달 규모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