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0월 21일 14:2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음악 저작권 거래 플랫폼을 운영하는 뮤직카우가 국내 증시에 상장한다. 최근 가파른 성장세로 주목받는 스타트업임을 고려하면 증시 입성과정에서 인기를 모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뮤직카우는 최근 미래에셋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조만간 기업공개(IPO) 시기와 투자자 모집 전략 등을 준비하고 있다. 내년 하반기나 2023년 국내 증시에 입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6년 설립된 뮤직카우는 세계 최초로 음악 저작권 거래 중개사업을 하고 있다. 음악 저작재산권과 저작인접권에서 발생하는 저작권료를 받을 권리인 ‘저작권료 참여 청구권’을 거래 대상으로 삼고 있다. 이용자는 뮤직카우에서 주식처럼 ‘주’ 단위로 쪼개진 음악 저작권을 사고 팔 수 있다. 저작권을 구매한 뒤에는 보유한 지분만큼 매월 해당 음악에서 나오는 저작권료를 받을 수 있다. 현재 920여곡에 대한 저작권이 뮤직카우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이용자들의 평균 투자 수익률은 연 8.7%였다.
뮤직카우는 출시 4년여만에 빠르게 이용자가 늘고 있다. 올 들어 9월 말까지 뮤직카우의 거래 규모는 246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13억원)보다 8배 가까이 증가했다. 베타 서비스(정식 출시 전 미리보기 형태로 공개한 서비스)로 첫 선을 보였던 2017년 9월 말 누적 거래 규모(7392만원)와 비교하면 3000배 이상 늘었다. 회원도 많아졌다. 지난달 말 기준 뮤직카우 회원 수는 71만423명으로 1년 전(15만4051명)보다 네 배 이상 뛰었다.
이 회사는 특히 지난달에만 거래액(708억원)이 700억원을 넘어서는 등 최근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매달 일정금액을 저작권료로 안정적으로 받으면서도 시세 차익도 낼 수 있는 점이 사람들이 관심을 끌었다는 평가다. 이 기간 가장 많이 거래됐던 브레이브걸스의 ‘롤린’(거래액 25억3036만원) 저작권의 경우 거래가격(20일 84만6200원)이 지난 6개월 동안 62.7% 올랐다. 가수 선미, 윤종신, 이무진 등을 모델로 쓴 광고가 인기를 얻은 것도 회원 유치에 한 몫했다는 평가다.
뮤직카우는 독창적인 사업모델과 가파른 성장세를 앞세워 꾸준히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2019년부터 지금까지 세 차례에 걸쳐 총 320억원을 투자 받았다. 산업은행과 하나금융투자, 프리미어파트너스, LB인베스트먼트 등 기관투자가 10여곳이 이 회사에 베팅했다. IB업계 관계자는 “IPO 시장에서 플랫폼 기업의 인기가 높음을 고려하면 뮤직카우 역시 상장 과정에서 투자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