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기대에 중대형 오피스빌딩, 공실률 크게 줄어

입력 2021-10-21 11:04
이 기사는 10월 21일 11:04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위드 코로나(생활 속 거리두기)를 앞둔 기대감 속 국내 중대형 오피스빌딩 수요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이전 수준의 공실률을 회복했고 인기 지역은 1년 사이 임대료가 3.3% 오르는 등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1일 상업용 부동산 종합 회사 알스퀘어의 거래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수도권 5대 권역 중대형 오피스빌딩 공실률이 평균 7%대에 머물렀다. 공실률 0%의 판교를 비롯해 강남(2.7%), 광화문(9.2%), 여의도(10.5%), 용산(12.7%)등 모두 전 분기 대비 공실률이 줄었다. 이는 코로나 팬데믹 이전 2019년 3분기 공실률(7.9%)과 비슷한 수준이다.

여의도 지역은 초대형 빌딩이 잇따라 준공되며 ‘공실률 양극화’가 우려가 됐으나 지난해 동기보다 공실률이 25% 가까이 줄었다. 공실률 0%인 판교 지역에서는 입지 좋은 사무실의 입주 경쟁률이 5대 1을 넘기도 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알스퀘어의 중개 거래량 및 문의 건수는 23% 이상 증가했다. 강남 및 판교 등 일부 지역은 지난해 동기 대비 평당 임대료가 3.3% 넘게 오르는 등 상승세다.

알스퀘어 관계자는 "서울 등 수도권 주요 업무 권역은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것처럼 보인다"면서 "메타버스 사무실이 오프라인 대안으로 어필하기 아직 이르고, 재택 근무가 풀리는 등 중대형 사무실 수요가 계속 늘고 있다"고 밝혔다.

알스퀘어에 따르면 여의도와 광화문 지역은 공공기관, 대기업의 오피스 확장이 수요를 이끌고 있다. 또 강남과 판교, 분당은 인재 확보와 구성원 로열티 고취를 위해 경쟁사 우위의 대형 사무실에 입주하고 있다. 알스퀘어 관계자는 "침체된 시장 여파 속에서 다소 높은 임대료 부담을 감수하면서도, 좋은 환경의 오피스에 자리잡는 것이 지속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