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재명 후보의 지사직 사퇴 시점을 이번 주로 예상하면서 "가능하면 빨리해야 한다"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송 대표는 20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 후보가) 국정감사를 마치고 나면 사퇴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중에 하지 않을까 싶다"라며 "가능하면 빨리해야 예비후보등록을 하고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를 구성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대위를 언제 구성할 계획이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이재명 후보가 지사직 사퇴를 한 뒤 이낙연 전 대표와 만나는 게 중요하다"면서 "남북대화도 아닌데 (둘이) 만나면 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지금은 이 전 대표가 쉴 수 있도록 보채지 않는 게 도리 같다"라며 "분위기를 잘 만들어서 이번 국감이 끝나고 이 후보가 경기지사를 사퇴하고 나면 바로 만날 수 있도록 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송 대표는 '이재명 경기지사가 후보로 확정된 뒤 컨벤션 효과가 아닌 역 컨벤션 효과가 나오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지지율이 빠지고 있는 건 아니고 컨벤션 효과를 잘 못 누리고 있는 것"이라며 "당내에 분란이 있다 보니 그런 측면이 있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서서히 통합되면서 (지지율이) 올라올 것으로 본다"며 "야당의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 이유는 여론조사 특성상 후보들 간 서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으면 각 지지자가 여론조사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의 방역정책이 조금씩 효과가 나고 70% 집단면역을 달성하면 거리두기가 완화돼 위드코로나 시대로 갈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자영업자 매출이익도 올라가고 (지지율 정체가) 풀려가지 않을까 싶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 후보는 경기도 국정감사를 피하고자 조기 사퇴할 수 있다는 관측에 선을 그으며 정면돌파를 선언한 바 있다. 그는 지난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감에 참석했으며, 이날로 예정된 국토교통위원회의 국감을 마치고 난 뒤 구체적인 거취를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