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에게 미래 유망품목과 투자방향 등을 제시하기 위한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의 '중소기업 기술로드맵'에 대해 실효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2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김경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올해까지 중소기업 기술로드맵상 식품분야 전략 품목으로 '식품위해인자 신속 검출 시스템'을 선정했지만 관련 중소기업에 대한 정책 지원은 한 건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조필름배지, 페트리필름 등 식품위해검출지 국산화 기술개발에 성공한 중소기업이 있음에도 양산을 위한 정부 지원을 받지 못해 사업화에 애로를 겪는 기업이 있다고 김 의원은 지적했다. 김 의원은 "오히려 중국 측에서 기술 이전을 촉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식품위해검출지는 현재 3M사가 전세계 90% 이상을 공급하는 상황이고, 한국 역시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김 의원은 "값싸고 품질 좋은 국산 식품위해검출지 보급 확산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정부의 무관심 속에 중소기업이 어렵게 만든 국산화 기술마저 빼앗길 위기에 놓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소기업 기술로드맵 실효성 제고를 위해 연구·개발(R&D) 사업화 지원과의 연계 방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며 "식품위해검출지와 같은 전략 품목의 경우 더 세심한 핀셋 지원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중소기업 기술로드맵은 중기부가 산하기관인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을 통해 국내외 시장, 기술 동향 및 기술개발 추세를 조사·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중소기업에게 미래 유망 품목과 기술, 투자방향 등을 제시할 목적으로 작성한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