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파트 매매 가격이 최근 1년간 30% 넘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거 선호도가 높은 해운대구(사진)와 수영구에서 재건축 사업이 활발히 이뤄지면서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20일 부동산 정보업체 경제만랩이 KB부동산 리브온의 주택가격을 분석한 결과 올해 9월 부산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1581만9000원으로 조사됐다. 1199만2000원이었던 지난해 9월 대비 1년 새 31.9%(382만7000원) 상승했다.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는 해운대구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지난해 9월 해운대구의 3.3㎡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616만9000원이었지만 올해 9월에는 2360만5000원으로 46% 급등했다.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1991년 준공돼 올해 30년차가 된 해운대구 우동 ‘신동아’ 전용면적 84㎡는 지난해 9월 3억9300만원(9층)에 거래된 뒤 올해 9월에는 3억3700만원 오른 7억3000만원(9층)에 손바뀜했다. 1년 동안 85.8% 올랐다. 해운대구 재송동 ‘더샵센텀파크1차’ 전용 84㎡도 지난해 9월 9억원(35층)에 거래된 뒤 올해 9월 4억원 뛴 13억원(35층)에 팔려 44.4% 올랐다. 매매가가 오르면서 올해 1~8월 다른 지역 거주자의 해운대구 아파트 매입 비중도 20%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역시 재건축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수영구도 지난해 9월 2176만원이었던 3.3㎡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올해 9월 2889만7000원으로 1년 만에 713만원 오르며 32.8%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밖에 같은 기간 부산 강서구가 37.9%, 동래구가 35.3%, 연제구가 33.0% 올랐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해운대구와 수영구는 재건축 사업, 동래구와 북구는 재개발 사업이 진척되면서 부산 아파트값이 급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