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제 성장 지속할 것…스태그플레이션 우려 과장"

입력 2021-10-19 17:23
수정 2021-10-20 02:21

미국 경제가 성장을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최근 불거진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우려는 과장됐으며 인플레이션 우려는 일시적일 것이란 진단이다.

세계 최대 채권운용사 핌코의 이매뉴얼 로만 최고경영자(CEO)는 18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베벌리힐스힐튼호텔에서 열린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 2021’에서 “스태그플레이션이 올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가 연 1.5% 수준에 머물고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국채 금리는) 시장이 인플레이션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보여주는 지표”라며 “이를 고려할 때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고 곧 정상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산운용사 PGIM의 데이비드 헌트 CEO는 한발 더 나아갔다. 스태그플레이션이 ‘실체가 없는 공포(부기맨)’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장은 인플레이션을 우려하지만 오히려 디지털 전환에 따른 디플레이션 요소가 강력하다”고 강조했다.

콘퍼런스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 성장에 대해 강한 믿음을 보였다. 공급망 혼란은 당분간 계속되겠지만 그것이 경제 둔화를 초래하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자산운용사 인베스코의 마틴 플래너건 CEO는 “공급망 혼란과 (임금 상승 등) 노동 문제로 역풍이 불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미국 경제) 성장이 최고조에 달하긴 했지만 여전히 강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CEO도 “경기 침체가 올 가능성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주식시장도 밝게 봤다. 스콧 미너드 구겐하임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단기적으로 조정이 올 수 있겠지만 지금은 아니다”며 “장기 투자자에게는 더 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로스앤젤레스=강영연 특파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