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용 스피커 등을 주로 생산하는 이엠텍이 전자담배 제조사로 주목받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전자담배 시장이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전환되는 과정처럼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이엠텍을 추천했다.
이엠텍은 19일 코스닥시장에서 10.76%(2700원) 오른 2만78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달 들어 이엠텍은 18.30% 상승했다.
이엠텍은 스마트폰에 장착되는 스피커 부품과 진동 모터 등을 주로 생산하던 업체다. 특정 휴대폰 제조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이엠텍은 스마트 보청기 등 새로운 제품군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대표적인 것이 전자담배다. 이엠텍은 KT&G의 전자담배 기기를 공급하고 있다. 릴하이브리드와 릴솔리드 1.0 등을 이엠텍에서 생산한다. 대신증권은 이날 ‘의심이 확신으로 바뀔 때, 폭발적 주가 상승 기대’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냈다. 이엠텍의 전자담배 사업 성장성을 높게 평가한 셈이다. 실제 이날 목표주가를 4만5000원으로 제시했다. 19일 종가 기준 61.87%의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 한경래 대신증권 연구원은 “궐련형 전자담배 제조업체 중 설계부터 생산까지 자체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는 세계 1위 스무어인터내셔널과 이엠텍 등 2개 업체에 불과하다”며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스무어인터내셔널이 25배, 이엠텍은 9배 수준”이라고 했다. 여전히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이다. 이엠텍의 올 2분기 전자담배 기기를 포함한 제품사업 부문 매출은 부품사업(스피커 부품, 전동모터 등)을 넘어섰다.
담배산업 내 전자담배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전기차 시장의 성장과 비슷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규모는 2014년 180억원에서 2020년 25조원 수준으로 6년 만에 1300배 이상 급성장한 상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미국 2대 담배업체인 RJ레이놀즈의 액상형 전자담배 제품을 처음으로 공식 승인한 것도 시장에선 호재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 연구원은 “영국, 독일 등에선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 대비 덜 유해하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신증권은 올해 이엠텍이 전년 대비 1599.5% 급증한 35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68.2% 증가한 590억원을 기록, 높은 성장성을 보일 것이란 관측이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