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은행들의 경영 전략 뒤흔드는 ESG

입력 2021-10-19 14:04
이 기사는 10월 19일 14:04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은행들이 기후 대응에 중점을 두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19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이후 글로벌 은행권에서 ESG 요소가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지속가능발전의 중요성이 부각된 영향이다. 금융당국의 ESG 관련 규제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는데다 은행권 전반에 ESG 요소를 적용하려는 시도가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은행들은 내부 운영 측면에서 친환경 에너지 활용도를 높이고 친환경 근무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또 임직원 구성의 다양화와 이사회 독립성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신용공여나 투자, 자금조달 등의 업무에서도 ESG에 기반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내부 운영 부문에서는 E보다는 S와 G 요소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크지만 대출이나 투자, 예금 등 대고객 사업에선 E를 중심으로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은행들은 기후변화가 유발하는 자연재해와 이에 따른 공급망 혼란 등이 은행의 자산가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탄소배출 감축 지원 등 친환경 활동을 강화하는 추세다.

이지현 국제금융센터 부전문위원은 "은행들이 저탄소 녹색성장을 지원하는 녹색금융 추진을 강화하고 있다"며 "탄소배출권 구매 등으로 발빠르게 대응하면서 친환경 관련 주도권 다툼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녹색금융을 경시할 경우 은행업계에서 경쟁력이 크게 약화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깔려 있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은행들은 기존 사업과 연계, 전문 인력 확충, 외부 전문 기업과 파트너십 강화 등을 통해 향후 대응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이 위원은 "글로벌 경기 불안 증대와 국제공조 약화로 기후 정책 대응이 지연되거나 국가별로 일관성 없이 전개되면 이행 리스크(위험 요인)가 커질 수 있다"며 "친환경 관련 녹색기업들의 버블(거품) 발생 여부도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