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조폭 연루설' 제기한 김용판에 "국회의원 물러나라"

입력 2021-10-19 14:33
수정 2021-10-19 14:34

더불어민주당 대권 후보 이재명 경기지사가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스스로 의원직에서 물러나길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여권으로부터 국정감사에서 이 지사의 조폭 연루설을 제기하며 증거라고 제시한 돈다발 사진이 허위였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18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성남시의회 부의장을 지낸 박승용 씨의 아들 박철민 씨와 코마트레이드 이준석 대표 등은 모두 국제마피아파의 핵심 조직원"이라며 "(박철민과 소통하는) 장영하 변호사로부터 공익 제보를 받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박철민 씨가 이 지사에게 전달했다고 주장하는 돈다발 사진을 공개했다. 김 의원은 "박철민 씨는 현금 5000만원을 이 지사와 이준석 대표가 찻집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을 때 이 지사 차에 실어줬다고 증언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 의원이 공개한 돈다발 사진은 이내 허위라는 논란에 휩싸였다. 민주당 의원들은 지난 2018년 11월 박 씨가 '박정우'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돈다발 사진이 김 의원이 국감에서 공개한 사진과 같다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이 지사는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헌법이 규정한 국감에서 한 나라의 헌법기관인 국회의원과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완벽한 허위 날조를 동원해 저를 음해했다"며 "국민에 대한 배신행위에 다름 아니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 면책특권을 악용해 아니면 말고 식 허위 날조 주장을 펴고 가짜정보로 국민을 현혹하는 것은 의정활동이 아니라 범죄행위"라며 "이번 기회에 국회의원 면책특권을 제한해야 한다고 믿는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국감을 허위 날조의 장으로 만든 데 대해 무한책임을 져야 한다"며 "아울러 무책임한 폭로로 국감장을 가짜뉴스 생산장으로 만든 김 의원은 음해에 대해 사과하고, 스스로 국회의원직에서 물러나길 촉구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박 씨와 소통하고 있는 장영하 변호사는 지난 18일 돈다발 사진이 허위라는 논란이 불거지기 전 한경닷컴에 "이번 사건이 언론을 통해 일차적으로 보도되면 박 씨가 또 다른 내용을 제보할 가능성이 크다"며 추가 제보가 이뤄질 수 있다고 암시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