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엔 더위, 연말엔 '위드 코로나'…롯데칠성 "비수기는 없다"

입력 2021-10-19 16:02
수정 2021-10-20 01:50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 수혜주로 꼽히는 롯데칠성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올여름 무더위 덕에 3분기 호실적을 낸 것도 주가 상승의 요인이다.

19일 롯데칠성은 0.94% 오른 16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3일부터 5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증권사들은 일제히 롯데칠성의 3분기 호실적을 전망하고 있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 롯데칠성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1% 증가한 7426억원, 영업이익은 25.4% 증가한 732억원으로 추정한다”며 “7~8월 우호적인 날씨 덕에 음료부문 호실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에 긴 장마까지 겹쳐 음료 수요가 부진했던 작년 여름과 달리 올여름은 무더위가 실적에 효자 노릇을 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가격 인상 효과와 칼로리 제로(0) 제품 흥행이 더해졌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롯데칠성을 음식료 업종 최선호주로 꼽으면서 “곡물 등 각종 원부자재 가격 상승 압박에도 1분기에 가격을 인상한 효과가 반영돼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된다”며 “칼로리 제로 제품 판매 호조로 3분기 탄산음료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것으로추정된다”고 말했다.

2019~2020년 일본 제품 불매운동 ‘노노재팬’ 여파 등으로 주춤했던 주류 매출도 회복할 전망이다. 심 연구원은 “2018년 약 1400억원을 기록해 정점을 찍은 롯데칠성의 맥주 매출(클라우드+피츠)은 2020년 800억원대까지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하지만 올해는 전년 기저효과 및 ‘클라우드 생’ 출시를 통해 전년 대비 40.4% 증가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곰표맥주’ 등 수제맥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관련 매출은 올해 350억원에서 내년 800억원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추산이다. 롯데칠성에 대한 호실적 전망이 쏟아지면서 증권사 목표주가 컨센서스는 한 달 전 19만원에서 지난 18일 기준 19만4167원으로 올랐다.

여기에 다음달부터 ‘위드 코로나’가 본격화하면 음식점 등에서 주류 수요가 큰 폭으로 늘 것으로 예상된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지난 18일부터 사적모임 인원 제한이 수도권 최대 8명, 비수도권 최대 10명으로 늘어나는 등 리오프닝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며 “유흥시장에서의 주류부문 매출 회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