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는 ‘혁신’을 “소비자들이 이제껏 느껴온 가치와 만족에 변화를 일으키는 활동”으로 정의하고 있다. 기존 자원이 가진 잠재력을 더 높여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하는 것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로 정체된 조직이나 생산 방식 등을 바꾸는 과정이다.
기업은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서 생존하기 위해 혁신을 추구한다. 혁신에 성공한 기업은 경쟁사보다 더 큰 폭으로 성장할 수 있다. 혁신은 새 제품을 생산하는 기술혁신, 신제품을 효율적으로 유통하고 판매하는 사업혁신, 내부 인력과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경영혁신 등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나타난다. 혁신을 통해 기업은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는 기회도 찾는다. 특히 기술혁신은 기존 제품을 개량하고 신제품을 개발하는 과정에 신기술을 도입해 경쟁 우위를 확보한 제품을 생산하는 중요한 일이다. 한솔, 바디프랜드, 신일전자, 템퍼 등 각 시장을 이끌고 있는 기업들은 지속적인 연구개발(R&D)과 신제품 생산과 같은 혁신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신제품으로 패러다임 바꿔친환경 건축자재·인테리어 전문기업 한솔홈데코는 친환경 자재 보급을 통해 인테리어 자재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한솔홈데코가 직접 생산한 친환경 보드 표면에 인체에 무해한 소재를 접착해 만들어진 ‘한솔 스토리보드’는 2017년 출시 당시 판매량이 월 2000장 수준이었으나 올 들어 월 10만 장까지 증가했다. 매월 3만 가정의 부엌가구 도어에 쓰일 수 있는 양이다. 한솔 스토리보드는 박테리아 및 포도상구균을 99.9% 살균하는 효과가 있다. 사람의 유분이나 지문 등에 의한 오염을 막는 내지문성도 갖추고 있다. 또 한솔홈데코는 건물 벽면과 지붕의 열 손실을 획기적으로 막을 수 있는 건축용 단열재 제품인 ‘PF보드’를 출시하기도 했다. 한솔홈데코의 PF보드는 불에 잘 타지 않는다. 화재 시에도 유독가스 발생이 없어 안전하다. 얇은 두께에도 불구하고 스티로폼 대비 2배 가까이 높은 단열효과를 가지고 있어 친환경 주택 건설에 적합하다.
글로벌 안마의자 시장 1위 기업 바디프랜드는 ‘디지털 헬스케어 로봇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 사물인터넷(IoT) 센서로 생체신호를 측정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맥박, 혈압, 심전도 등 각종 생체 정보를 수집해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한다. 의료진과 통신까지 연결될 경우 안마의자는 원격진료와 비대면 의료서비스 플랫폼이 된다. 이를 위해 바디프랜드는 앞으로 5년간 1000억원 이상을 투자할 예정이다. 바디프랜드는 기술연구소, 디자인연구소까지 융합한 ‘메디컬 R&D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정형외과, 신경외과, 한방재활의학과 등 각 분야 전문의와 의료전문인력으로 구성됐다. 안마의자 제품이 인체에 미치는 의학적 효능을 입증하고 있다. 실제로 메디컬 R&D센터는 수면프로그램 등을 개발해 특허 등록 및 임상시험 입증을 마쳤다. 바디프랜드는 ‘건강수명 10년 연장’을 미션으로 삼아 의학과 헬스케어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특허 기술 적용해 가치 높여1959년 소형 모터 제조사로 시작한 토종기업 신일전자는 62년 동안 대한민국 소비자들의 사계절을 책임지고 있다. 신일의 ‘프리미엄 에코히터’는 낮은 소비전력으로도 효율적인 난방 효과를 발휘한다. 프리미엄 에코히터는 특허를 받은 벌집 패턴 반사판을 탑재했다. 열이 분산되는 것을 막는다. 열을 집중·증폭시켜 고온의 열을 멀리 전달한다. 한국기계전지전자시험연구원(KTC) 온도 비교 테스트 결과 기존 자사 제품 대비 약 31도 높은 열을 전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낮은 소비전력으로도 높은 발열 효과를 경험할 수 있다. 전기세 걱정에서 자유롭고 집중난방에 최적화된 구조다. 또 화재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도록 5중 안전 시스템을 갖춰 일반 가정은 물론 전기 사용이 가능한 실내 공간 어디든 두루 사용할 수 있다.
프리미엄 매트리스 브랜드 템퍼는 우주선 이륙 시 우주 비행사들이 받는 압력을 최소화해 우주비행사의 척추와 등을 보호하기 위해 개발된 소재를 상용화했다. 미국 우주 재단의 인증을 받은 유일한 매트리스 소재로도 알려졌다. 템퍼 매트리스는 NASA의 기술 인증 라이선스 외에도 제품의 안전성, 유해성, 내구성 등을 평가하는 유럽인증도 획득했다. 매트리스 커버는 국제 친환경 섬유 인증인 오코텍스 테스트에서 유아 및 3세 미만 소아용 섬유 제품과 같은 수준인 1등급을 획득했다. 템퍼는 개별 사용자 체형과 체중에 맞춰 변형되는 점탄성 소재를 적용했다. 사용자가 어떤 자세에서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이를 개발하기 위해 템퍼는 수면전문가 및 디자이너, 엔지니어와 함께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