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0월 19일 06:08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모아저축은행이 A급 금융사로 올라서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시장 지위가 탄탄하고 수익성이 좋지만 자산건전성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어서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신용평가사인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모아저축은행의 기업 신용등급으로 BBB+를 매기면서 자산건전성 악화 가능성을 우려했다. 모아저축은행은 한 단계만 신용등급이 올라도 A급(A-~A+) 금융사가 된다.
모아저축은행은 올 6월 말 총자산 기준 시장점유율이 2.6%다. 업계 8위다. 모아저축은행은 최근 3년(2018~2020년) 평균 총자산순이익률(ROA)이 2.4%로 경쟁사 평균을 웃돌고 있다. 담보대출 비중이 높아 순이자마진(NIM)과 충당금적립전영업이익률이 경쟁사에 비해 낮지만 대손비용을 고려하면 수익성이 좋은 편이다. 모아저축은행의 올 상반기 NIM은 4.2%로 2019년부터 4%대를 유지하고 있다.
모아저축은행은 개인신용대출을 빠른 속도로 확대하고 있지만 대출채권의 79%(올 6월 말 기준)가 담보·보증대출로 구성돼 있다. 담보대출의 46%는 부동산담보대출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한계 차주의 상환 능력 저하가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중소기업(개인사업자 포함) 대출이 총여신의 60% 안팎이라 자산건전성 악화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부동산 관련 대출과 거액여신 비중이 커 부동산 경기 하강에 따른 여신 부실화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적극적인 부실채권 상각·매각을 통해 건전성을 관리하고 있지만 대손비용이 증가 추세에 있다는 설명이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