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내셔널이 호주 천연가스 생산업체 세넥스에너지를 7100억원가량에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번 인수가 성사되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포스코그룹에 편입된 2010년 이후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 사례가 된다.
18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인수가로 주당 4.40호주달러, 총 8억1480만호주달러(약 7158억원)를 세넥스에너지 측에 제안했다. 1984년 설립돼 호주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세넥스에너지는 △가스·석유 탐사 △원유 생산·처리·판매 △원유 파이프라인 운송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호주 쿠퍼바신에서 생산하는 석유 자산을 소유하고 있으며 남호주와 퀸즐랜드에서 7만㎢ 이상의 가스전 탐사를 실시하고 있다.
세넥스에너지 이사회는 내달 초까지 지분 매각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지난달 포스코인터내셔널에 독점 실사 권한을 부여했으며 필요시 논의를 거쳐 다음달 5일까지 추가 독점 권한을 연장할 방침이다.
앞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7월 처음으로 주당 4.00호주달러의 입찰가를 제시해 세넥스 에너지에 인수 의사를 타진했다. 이어 다음달 주당 4.20호주달러를 거쳐 이번엔 주당 4.40호주달러를 제시했다. 이는 지난 15일 종가(3.82호주달러) 대비 15%가량 높은 금액이다. 세넥스에너지 측은 지분 매각 여부에 대해 내달 초까지 검토한 후 확정하겠다는 방침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거래가 진행되면 50.1%의 최소 수락 조건과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FIRB) 승인을 조건으로 하는 시장 외 인수 제안 방식으로 이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인수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철강·식량과 함께 3대 핵심 성장 동력인 자원개발을 앞세워 그룹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종합상사회사 고유 업무인 트레이딩에 국한하지 않고 해외에서 다양한 신성장 동력을 찾겠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미얀마에 이어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서 대규모 유전 및 가스전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주시보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은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글로벌 종합사업회사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