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충격을 이겨내지 못하고 지난해 상장 폐지된 미국 렌터카 업체 허츠가 재상장에 나선다.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폭발하면서 실적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17일(현지시간) CNN비즈니스 등에 따르면 허츠는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IPO)를 위한 서류를 제출했다. 장외 주식시장에서만 거래되고 있는 허츠는 SEC 심사를 통과하는 대로 미국 나스닥에 상장할 계획이다.
허츠는 지난해 6월 상장 폐지가 결정된 뒤 1년 만인 올해 6월 30일 구조조정에서 벗어났다. 지난해 매출이 반토막 났을 정도로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지만 올 들어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여행 수요가 크게 증가하자 실적이 개선됐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심해지면서 반사이익도 얻었다. 신차 공급이 줄어들면서 수요가 렌터카 업체에 몰렸기 때문이다. 지금 미국에서 차량을 빌리려면 몇 달 전에 예약해야 하는 수준이라고 CNN비즈니스는 전했다.
허츠는 매출도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허츠의 올 2분기 매출은 18억7300만달러(약 2조2200억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62% 급증했다. 실적 개선에 힘입어 주가도 지난 한 달간 약 58% 뛰었다. 현재 기업가치는 120억달러(약 14조2800억원)에 육박한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