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 이어 '마이네임' 돌풍…K콘텐츠株, 질주는 계속된다

입력 2021-10-18 17:03
수정 2021-10-19 01:13
콘텐츠 관련주가 다시 한번 상승 랠리에 올라탔다.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에 이어 ‘마이네임’이 세계 시장을 석권하며 업종 전반에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다.

18일 마이네임 제작사인 스튜디오산타클로스는 29.97% 오르며 상한가로 마감했다. 오징어 게임 개봉일(9월 17일) 이후 상승률은 69.55%에 달한다.

이날 마이네임이 공개 사흘 만에 넷플릭스 인기 순위 상위권에 올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17일(현지시간)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 순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마이네임은 전 세계 넷플릭스 TV쇼 부문 4위를 차지했다. 국내에서는 1위에 올랐고,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등에서 2위, 미국에서는 6위에 안착했다.

오징어 게임에 이어 마이네임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콘텐츠주 랠리에 불이 붙었다. 이날 스튜디오드래곤(3.93%), 제이콘텐트리(8.28%), 에이스토리(11.98%), 키이스트(6.33%) 등이 일제히 상승했다. 증권업계에서는 K콘텐츠가 세계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기대가 현실화하면서 콘텐츠 업종 전반에 걸쳐 순환매가 일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남은 4분기에도 다수의 기대작이 개봉을 앞두고 있어 콘텐츠주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제이콘텐트리의 손자회사인 클라이맥스스튜디오가 제작하는 드라마 ‘지옥’은 최대 기대작으로 꼽힌다. 다음달 19일 넷플릭스 개봉을 앞두고 있다. 제이콘텐트리는 자회사인 JTBC스튜디오가 제작한 드라마 ‘설강화’(12월 방영 예정)의 디즈니플러스 공급 호재도 있다.

키이스트가 제작한 ‘구경이’는 이달 30일 JTBC와 넷플릭스로 동시 방영된다. 구경이는 배우 이영애가 4년 만에 드라마로 복귀하는 작품이다. 에이스토리는 오는 23일 tvN에서 첫 방송을 앞둔 ‘지리산’ 제작을 맡았다. 전지현과 주지훈이 출연한다는 소식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문가들은 다음달 12일로 예정된 디즈니플러스의 국내 출시를 또 하나의 상승 모멘텀으로 주목하고 있다. OTT 업체 간 경쟁이 심해질수록 콘텐츠 가격이 오르고 제작 편수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OTT가 국내 제작사에 대해 보장하는 마진율은 지금껏 15~20% 수준이었다”며 “디즈니플러스 입점으로 플랫폼 간 경쟁이 심해지며 국내 제작사의 수익성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