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기관도 전기차도…현대차, 모터스포츠 3개 대회 '석권'

입력 2021-10-18 09:06
수정 2021-10-18 09:07

현대차가 내연기관과 전기차 등 세계 최정상급 모터스포츠 3개 대회에서 동시에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강자의 면모를 과시했다.

현대차는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스페인 타라고나주에서 열린 2021 WRC 11차 대회에서 현대 월드랠리팀 소속 티에리 누빌과 다니 소르도 선수가 ‘i20 쿠페 WRC’ 랠리카로 각각 1, 3위를 차지하며 더블 포디움을 달성했다고 18일 밝혔다. 현대차는 이번 우승으로 올 시즌 세 번째 우승컵을 차지함과 동시에 WRC 통산 20승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현대차는 프랑스 포 아르노스 서킷에서 개최된 2021 WTCR 6차 대회 두 번의 결승 레이스 중 두 번째 레이스에서도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WTCR은 아우디, 폭스바겐, 혼다 등 제조사별 C 세그먼트의 고성능 경주차가 대거 참가하는 글로벌 최정상급 투어링카 대회다.

현대차 엘란트라(아반떼) N TCR로 출전한 잔 칼 버네이 선수(엥슬러 현대 N 리퀴몰리 레이싱팀 소속)는 17일 치러진 두 번째 결승 레이스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도합 144점을 쌓아 드라이버 부문 2위에 올랐다. 2021 WTCR은 유럽 8개국에서 개최되며 매 대회마다 두 번의 레이스를 진행하게 되고 연간 펼쳐지는 총 16번의 레이스 결과를 합산해 해당 연도의 우승팀과 드라이버를 가리게 된다.


프랑스에서 WTCR과 같은 기간 함께 열린 전기차 레이스 ETCR에서도 현대차가 우승을 거뒀다. 퓨어 ETCR은 6대의 경주차를 A조와 B조 두 번에 나눠 총 4번의 라운드로 진행한 뒤 점수를 합산하여 순위를 가린다. 이날 WTCR에서 우승한 잔 칼 버네이는 현대차의 벨로스터 N ETCR에 올라 B조 1라운드 2위, 2라운드 1위, 4라운드 1위로 총 72점을 얻어 우승했다.

이로써 현대차는 지난 주말 펼쳐진 3개 모터스포츠 대회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WRC는 내연기관 양산차 기반의 랠리카로 포장과 비포장 도로로 이뤄진 일반도로를 △WTCR은 고성능 내연기관 투어링카 △ETCR은 고성능 전동화 투어링카로 서킷을 달리는 경기로 각각 해당 부문 세계 최고 대회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주말동안 3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대기록을 달성해 너무 기쁘다”며 “내년부터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사용하게 되는 WRC도 철저히 준비하여 현대차의 우수한 친환경 기술을 널리 알리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