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다영, 오늘 그리스로…고교 은사 "인성 더 가르쳤어야"

입력 2021-10-16 08:38
수정 2021-10-16 08:39

배구선수 이재영, 다영 자매가 학교폭력 논란으로 국내 배구계에서 사실상 퇴출돼 그리스로 떠나는 가운데 이들이 출국 전 모교인 경남 진주 선명여고에서 야간 훈련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자매의 고교 은사인 김모 감독은 지난 15일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밤에 와서 잠시 훈련해도 되겠습니까'라고 했을 때 차마 뿌리칠 수 없었다"고 밝혔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자매는 후배들이 연습을 하지 않는 야간 시간대에 훈련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감독은 자매가 학교폭력 논란이 불거지며 국내 배구계를 떠나 그리스로 출국하는 것을 두고 "인성을 가르치는 일이 내가 해야 할 일이 아니었나"라고 말했다.

특히 혼인 시절 남편 폭행 의혹까지 더해진 이다영에 대해 그는 "인성을 더 가르쳤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며 "(언젠가) 한국으로 돌아와 (국내 리그에서) 뛰게 된다면 아주 많이 달라진 다영이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재영, 다영 자매는 지난 2월 학교 폭력 가해자로 지목되면서 소속팀인 흥국생명으로부터 무기한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후 대한배구협회는 국가대표 무기한 선발 제외 징계를 내렸다.

국내 활동이 어려워지자 자매는 해외로 눈을 돌렸고, 그리스 리그 PAOK 테살로니키 구단 합류를 결정했다. 하지만 대한배구협회가 국제이적동의서(ITC) 발급을 거부했고, 그러자 두 선수는 국제배구연맹(FIVB)에 유권해석을 의뢰했다. FIVB는 직권으로 쌍둥이 자매의 국제이적동의서를 승인했다.

이재영, 다영 자매는 16일 오후 인천공항에서 그리스로 향하는 비행기에 탑승, 2021-22 시즌이 진행 중인 그리스 리그 PAOK 테살로니키 구단에 합류할 예정이다.

두 사람은 지난 12일 취업비자 발급을 위한 영사 인터뷰를 진행하고자 주한그리스대사관을 찾은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