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SNS 전멸…마이크로소프트 '링크드인' 중국서 결국 철수

입력 2021-10-15 11:23
수정 2021-10-15 11:24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링크드인이 중국 내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15일 AP 통신 등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14일(현지시간) 자사 블로그를 통해 "중국 내에서 훨씬 더 도전적인 운영 환경과 더한 규정 준수 요구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올해 말 링크드인의 중국 내 주요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링크드인은 구인·구직이나 동종 업계 사람의 정보를 파악하는 용도로 사용되는 SNS다. 링크드인은 2014년 중국에 '링잉'이란 이름으로 진출, 2016년 마이크로소프트에 262억달러(약 31조원)에 인수됐다.

중국 내 사용 가능한 미국 SNS는 링크드인 뿐이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은 2009년 차단됐고, 구글 또한 2010년 중국에서 철수했다. 현재 중국에서 링크드인을 사용하는 회원은 5000만명 이상으로 미국과 인도에 이어 세번째로 많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수년간 콘텐츠 규제 등 중국 정부의 요구를 수용하려고 해왔지만 결국 문을 닫기로 결정했다.

AP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링크드인을 통해 중국 지도부나 정부에 대한 비판 내용이나 톈안먼(天安門) 민주화시위 등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 민감해 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중국 규제당국은 링크드인에 콘텐츠 규제 강화를 위한 데드라인을 제시하기도 했다.

미국 외교협회 중국 기술 전문가인 애덤 시걸은 "중국에서는 규제가 갈수록 강화되고 미국에선 의회에서 이 규제 준수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져 미국 SNS 업체가 운영을 계속하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