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시라 남편회사' 아이패밀리SC, 공모가 36% 낮췄다

입력 2021-10-15 17:31
수정 2021-10-25 16:22

이달 상장하는 색조화장품 기업 아이패밀리SC가 공모가격을 희망가격보다 36%가량 내린 2만5000원으로 결정했다. 이 회사는 배우 채시라의 남편으로 유명한 김태욱 대표가 경영하고 있다.

아이패밀리SC는 15일 공모가를 희망가(3만9000~4만8000원) 하단보다 35.8% 낮은 2만5000원으로 확정했다. 올해 최종 공모가가 희망가 미만으로 결정된 기업 가운데 가격 조정폭이 가장 크다. 공모가 인하폭이 가장 큰 곳은 지난 13일 상장한 직영중고차 업체 케이카(27%)다. 이 회사는 김 대표 등의 구주매출계획을 모두 취소하고 전체 공모주식 수를 97만8000주에서 81만9200주로 줄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아이패밀리SC의 전체 공모금액은 202억원, 공모 직후 시가총액은 1023억원이다.

기관투자가들의 반응이 기대에 못 미치자 공모가를 크게 낮췄다는 분석이다. 아이패밀리SC가 12~13일 진행한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은 63 대 1에 그쳤다. 프롬바이오(85 대 1) 차백신연구소(42 대 1) 케이카(40 대 1) 등과 함께 올 들어 네 번째로 기관 수요예측에서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아이패밀리SC의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 중에선 희망가의 최하단보다 낮은 가격으로 주문을 넣은 곳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기관투자가들은 이 회사의 성장세가 둔화될 가능성을 거론했다. 아이패밀리SC는 색조 메이크업 브랜드 롬앤(rom&)의 인기를 타고 지난해 매출(792억원)과 영업이익(116억원)을 전년보다 두 배 이상 늘렸다. 다만 올 들어선 상반기 매출 391억원, 영업이익 29억원을 내며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회사는 오는 18일부터 이틀간 일반청약을 받아 투자자 모집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