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국가 중 유일하게 북한에 대사관을 운영하던 루마니아가 대사관을 철수했다. 1975년 스웨덴이 평양에 대사관을 개설한 이후 서방 외교관이 북한에 한 명도 남지 않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루마니아 외교부는 1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지난해부터 1년 반 동안 북한 당국이 코로나19 대응 조치를 강화하며 평양 주재 대사관 활동을 10월 9일부로 중단했다”고 밝혔다. 북한 정권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명목으로 국경 봉쇄를 지속하며 인력 교체조차 못하게 되자 대사관을 잠정 철수한 것이다. 영국, 독일, 이탈리아, 폴란드, 스웨덴, 체코, 불가리아 등에 이어 평양에 공관을 유지해온 루마니아도 철수 행렬에 동참했다.
서방 외교관이 모두 북한을 떠난 것은 1975년 스웨덴이 평양에 대사관을 설치한 이후 처음이다. 현재 평양에 공관을 유지한 국가는 중국, 쿠바, 이집트, 라오스, 몽골, 러시아, 시리아, 베트남 등 북한의 우방국뿐이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