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고공행진하면서 수입물가 상승률이 12년10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9월 기준 수입물가지수(2015년 수준 100)는 124.58로 작년 9월에 비해 26.8% 상승했다. 전년비 상승률은 2008년 11월(32.0%) 후 12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지수 수준(124.58)도 2014년 2월(124.60) 후 7년 7개월래 최고치다.
전월 대비 기준으로 수입물가는 2.4% 뛰었다. 전월비 기준으로 지난 5월 이후 5개월째 상승행진을 이어갔다. 품목별로 보면 석탄·석유제품(5.7%)의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두바이유가 지난달 평균 배럴당 72.63달러로 전달보다 4.5% 뛴 영향이다. 최진만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최근 국제 유가,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수입 물가도 뛰었다"고 설명했다.
통상 수입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기업들이 상승한 원자재 매입 비용을 제품 가격에 전가하기 때문이다. 소비자물가가 2%대를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9월 수출물가지수는 8월보다 1% 오른 114.18로 집계됐다. 전월비 기준으로 작년 11월(0.6%) 이후 10개월째 올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20.2% 뛰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