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 증권사 직원, 탐욕스럽게 그려진 이유는…"

입력 2021-10-14 13:34
수정 2021-10-14 13:46

나재철 금융투자협회 회장은 14일 "금융소비자보호법이 시행됐지만 투자자 스스로 자신을 지킬 수 있어야 한다"며 금융투자 교육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했다.

나 회장은 14일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금융투자 교육 플랫폼 '알투플러스' 오픈 행사에서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등 K-콘텐츠, K-팝 등 국내 서비스가 전세계에서 인기이지만 K-금융, K-금융투자는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스스로 강한 투자자여야 금융에서 함께 성장하는 관계로 나아갈 수 있다"며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산업의 발전속도를 높이려면 합리적인 시장 참가자, 수준 높은 인프라, 공정하고 투명한 규율의 삼박자가 갖춰줘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장안에 화제인 한국 드라마 '오징어게임'뿐만 아니라 K팝, K푸드, K뷰티, K웹툰 등 다양한 부분에서 우리나라 상품과 서비스가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며 "K-금융투자는 그에 미치지 못하는 데서 아쉬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나 회장은 "투자자들이 과거에는 금융회사의 정보에 의존했다면 4차산업혁명 시대에는 소비자의 독립적인 정보습득과 취사선택 능력이 중요해졌다"며 "드라마 '오징어게임'에 등장하는 증권사 직원은 탐욕스러운 모습으로 그려진다. 이는 자본시장 종사자에 대한 대중의 편견이 업계의 당면 과제가 아닐까 싶다"고 설명했다.

그는 "소비자들의 편견이야말로 자본시장에 대한 이해부재에서 비롯된 것은 아닐까 싶다"며 "주식 및 금융투자에 대한 공부 수요도 크게 증가하면서 금융투자 관련 콘텐츠도 넘쳐나고 있지만 정보의 홍수는 투자자의 선택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했다.

그는 "스스로 찾고 집행하고 조정하는 일련의 과정을 진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출 수 있어야 강한 투자자가 될 수 있다"며 "투자의 기초와 나만의 투자방법을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배움터로써 알투플러스 플랫폼을 공동으로 오픈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금투협이 이날 선보인 '알투플러스'는 금융투자의 기본소양을 학습할 수 있는 무료 교육 플랫폼이다. 인공지능(AI) 모델을 기반으로 개인의 투자역량을 종합적으로 측정, 진단한다. 맞춤형 콘텐츠를 통해 투자 원칙과 방법을 배운다.

알투플러스라는 이름은 '알고 하는 투자'의 앞글자와 플러스의 합성어다. 알투플러스의 'R'은 투자의 기본인 '리스크(Risk·위험)'와 '리턴(Return·수익)의 이니셜인 두 개를 의미한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