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핀테크 투자 큰손, 8퍼센트에 400억원대 투자

입력 2021-10-14 11:52
수정 2021-10-14 11:53

온라인투자연계금융(P2P금융) 기업인 8퍼센트는 실리콘밸리 투자사 BRV캐피탈매니지먼트 등 3개 기관으로부터 453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14일 밝혔다. 페이팔과 어펌 등 글로벌 핀테크 투자 ‘큰손’인 BRV의 한국 핀테크 기업에 대한 첫번째 투자 사례다.

미국 벤처캐피탈(VC) 블루런 벤처스의 계열사인 BRV가 전체 투자금액의 90% 가량인 400억원 가량을 투자했다. BRV 이외에도 글린트 파트너스가 이번에 8퍼센트 신규 투자자로 참여했다. 기존 주주인 SBI인베스트먼트도 추가 투자를 단행했다.

BRV는 그동안 주요 글로벌 핀테크 기업들에 투자를 해왔다. 글로벌 간편결제 업체 페이팔의 첫 기관 투자자로 나선 것이 대표적이다. 구글에 인수된 이스라엘 스타트업 웨이즈와 애플에 인수된 소셜미디어 분석 기업 톱시 등도 BRV가 발굴한 기업들이다. BRV는 캐비지와 프리덤페이, 어펌 등에도 투자했다.

2014년 설립된 8퍼센트는 지난 6월 국내 1호 온투업자로 등록을 마쳤다. 정교한 신용평가 모델을 바탕으로 중금리 대출을 집중 공급해 왔다. 정의민 BRV 전무는 “8퍼센트는 국내 금융기관 가운데 중금리 대출 영역에 가장 최적화된 신용평가 역량을 보유하고 있어 사업 모델의 확장성이 뛰어나다”며 이번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8퍼센트는 투자금을 활용해 기존 금융기관들과 제휴를 확장하고 중금리 대출과 대체투자 서비스를 더욱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중저신용자가 고금리 대출에서 중금리 대출로 갈아탈 수 있도록 대환대출 상품을 집중 공급하고 그동안 금융권에서 소외됐던 배달기사 등 ‘긱워커(플랫폼 계약직 근로자)’에 특화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효진 8퍼센트 대표는 “스타트업과 중소기업 재직자, 플랫폼 사업자와 긱워커 등 기존 금융 시스템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고객군을 위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박차를 가하겠다”며 “데이터 기술 인재 확보에 적극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