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14일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했다.
이날 오전 10시17분께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한 김씨는 혐의 인정 여부를 묻는 질문에 "다 부인한다. 사실이 아니다"라며 "법원에서 열심히 소명하겠다"고 답했다.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에서 천화동인 1호 지분이 '그분' 것이라고 언급됐다는 의혹에는 "'그분'은 전혀 없고 그런 말을 한 기억도 없다"며 "천화동인 1호는 제가 주인"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경기지사와 관계를 두고는 "특별한 관계는 없고 예전에 한 번 인터뷰차 만나봤다"고 말했다.
김씨는 검찰이 피의자 조사 하루 만에 전격 영창을 청구한 데 대해선 "검찰도 검찰 입장이 있으니 저는 저의 진실을 갖고 법원에서 검찰과 다투겠다"고 했다.
김씨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함께 민간 사업자에게 거액이 돌아가도록 사업을 설계한 뒤 공사 측에 '최소 1163억원 플러스알파'라는 수천억원대 손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그 대가로 유 전 본부장에 700억원을 주기로 약속하고 실제 뇌물로 5억원을 제공한 혐의도 받고 있다.
여기에 검찰은 김씨가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낸 곽상도 의원으로부터 사업 추진 과정에서 편의를 제공받고 그 대가로 화천대유 직원인 곽 의원 아들에게 50억원의 퇴직금을 지급한 것으로 보고 뇌물 혐의에 포함시켰다.
검찰은 김씨가 화천대유에서 빌린 473억원 중 용처가 불분명한 55억원은 김씨가 횡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김씨는 뇌물 공여와 배임 등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700억원을 주기로 약속하지도 않았고 실제 5억원을 준 적도 없다는 입장이다. 또 유 전 본부장이 초과 이익 환수 조항을 빼는 과정에 개입하지 않아 배임 혐의의 공범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하고 ㅣㅇㅆ다.
김씨의 구속 여부는 이날 밤늦게나 15일 새벽에 결정될 전망이다.
신민경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