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 20대 투신소동…"내 담배 돌려줘" 생떼

입력 2021-10-14 11:10
수정 2021-10-14 11:11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은 한 20대 남성이 요양 시설에서 "담배를 돌려달라"며 투신 소동을 벌였다. 이 남성은 간호사가 자신의 담배를 거둬가자 베란다 난간에 매달려 사과를 요구했다.

유튜브 채널 '비디오머그'는 지난 13일 20대 남성 A 씨의 투신 소동을 담은 동영상을 게시했다.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고 광주의 한 요양병원에 있던 A 씨는 금연 지시에도 계속 흡연을 했고, 결국 간호사가 담배를 거둬갔다.

그는 4층 베란다 난간에 매달린 채 "뛰어내리겠다"며 "담배 딱 하나만 피우고 더는 피우지 않겠다"라고 소동을 벌였다. 그러면서 "도움을 준다고 하지 않았느냐"며 "금연 껌이라도 가져다 달라. 말도 없이 무작정 (담배를) 가져가는 법이 어디 있느냐"라고 항의했다.

의료진은 "이곳에는 아이들과 산모가 있다. 담배 냄새가 나서 불만을 토로하면 어떡하느냐"며 "본인이 너무 담배를 심하게 피운 게 원인 제공을 한 측면도 있지 않으냐"고 A 씨를 설득했다.

그러자 A 씨는 "오늘 하나 피웠다"고 답했고 한 의료진은 "일단 여기서 딱 한 대 피우고 들어와서는 담배를 가져가지 않을 테니 확실하게 담배를 옆에 두고도 피우지 않을 자신이 있느냐"며 "한 대 피우고 그냥 내가 보관하고 있겠다"라고 제안했다.

의료진은 "간호사에게 이 상황을 전달하겠다"면서 "나중에 간호사가 사과하면 '담배를 피운 건 정말 미안하다'고 한마디 해달라"며 A 씨를 달랬고, 결국 그는 매달렸던 난간에서 방으로 다시 넘어왔다.


A 씨는 특수절도 혐의 등으로 체포 영장이 발부된 상태로 코로나 19에 확진된 탓에 의료 시설에 들어와 있었다. 그는 의료 시설에서도 담배를 피우고 기물을 부수는 행태를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벌인 투신 소동으로 인해 소방관과 경찰 10여 명이 출동했다. 이들은 혹시 모를 사고를 대비해 건물 아래에 에어 매트를 설치하기도 했다.

요양병원 관계자는 "경찰력도 그렇고, 소방력도 그렇고 코로나 확진자라는 이유로 근접 제압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한다"라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