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SK그룹 회장이 성남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SK그룹이 연루돼있다는 주장을 정면으로 부인했다.
최 회장은 13일 대한상의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저나 저희 그룹이 여기(대장동 특혜 의혹) 관련되거나 하진 않았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지난 6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한 방송 인터뷰를 통해 최 회장의 사면이 대장동 개발 사업을 주도한 화천대유와 박영수 전 특검 등과 관련돼있다고 주장했다. 여권에서는 최 회장의 여동생인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이 화천대유에 투자했다는 점을 들어 SK그룹이 개발사업에 연관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왔다.
최 회장은 이날 이같은 의혹을 일축했다. 최 이사장이 투자한 것은 맞지만 개인의 선택일 뿐 그룹과는 무관하다는 설명이다.
최 회장은 "대장동이 뭔지 제 여동생이 투자를 했는지 무슨 관계가 있는지 추석에서야 알게 됐다"며 "저는 아무 관계가 없었기 때문에 어떻게 돌아가는지 신문에 나온 정도로만 안다"고 말했다. 이어 "여동생(최 이사장)은 나이가 거의 50대 후반이니 본인 스스로 결정한 것"이라며 "마치 어린 여동생을 돌보는 듯한 상황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화천대유에 최 이사장의 돈이 들어간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최태원 회장은 "그 친구(최 이사장)가 한 투자회사에 돈을 빌려줬고, 그 투자회사가 화천대유에 다시 자금을 빌려준 뒤 투자로 전환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최 이사장에게) 내가 들은 내용이 맞냐고 했더니 맞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최 이사장은 지난 2015년 '개인3'이라는 익명으로 투자자문사 킨앤파트너스에 400억원을 빌려줬고, 킨앤파트너스는 이를 다시 화천대유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