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업 메카' 변신 속도낸다

입력 2021-10-13 18:06
수정 2021-10-14 02:38

경남지역의 창업 생태계 조성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경상남도는 부산 울산과 함께 생태계를 확장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경남혁신센터가 창업 활성화 중추 맡아경상남도는 지역 창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창업기업 성장 지원과 기반 조성 △투자 기반 마련 △부울경 창업생태계 조성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한다고 13일 발표했다.

창업 불모지에 가까웠던 경남지역의 창업 생태계 구축은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가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는 사람과 정보가 모이고 교류하는 중심지 기능과 함께 창업기획자로서 창업 성장 단계(예비-초기-도약기)에 맞춰 교육과 멘토링(상담), 네트워킹(연결망), 사업화 등을 지원한다.

센터 내 스타트업캠퍼스는 청년 창업자에게 24시간 이용할 수 있는 입주 사무실을 제공하며 분야별 설명회, 선배 기업과의 간담회, 우수 아이디어의 사업화 등 스타트업(새싹기업)의 성장을 돕고 있다.

기술과 사업성이 있는 창업 초기 기업 보육과 성장은 창업보육센터가 주도한다. 경남에는 도창업보육센터와 각 기관에서 운영하는 센터를 포함해 17개의 창업보육센터(388개 보육실)가 운영되고 있다. 여기에 40세 이상 중장년 창업 활성화를 위한 중장년 기술창업센터 4곳(85개 보육실)도 갖춰져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창업 지원 온라인 플랫폼인 ‘경남창업포털’도 만들어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경남창업포털은 분산됐던 지역 50여 개 창업지원기관과 10여 개 투자기관의 정보 제공은 물론 각 기관과 창업자를 연결해 경남의 대표적인 창업 지원 공간으로 자리했다. ○투자 활성화 유도 창업에 반드시 필요한 투자 분야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도는 지역 경제주체들과 협력해 창업투자회사인 경남벤처투자를 2019년 설립했다. 지난해 규제자유특구(무인선박, 5G) 기업 등 지역 신산업 육성을 위한 ‘경남 리버스이노베이션 투자조합’(200억원)을 결성했다. 이어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와 시리즈벤처스를 통해 지역의 창업 초기 기업에 투자하는 ‘지스트롱(G-StRONG) 혁신창업펀드’(50억원)도 결성했다. 이들 펀드를 통해 현재까지 경남 기업 17곳에 76억원을 투자해 자금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내 유망 중소벤처기업을 지원했다.

창업 분야와 지역 등 외연도 넓히고 있다. 경남이 강점을 가진 기술 기반의 제조 분야 기업뿐만 아니라 콘텐츠, 플랫폼, 바이오, 그린뉴딜 등 다양한 분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도는 지난달 울산시와 협력해 ‘스마트그린뉴딜 창업벤처펀드’(230억원)를 조성, 초광역 경제협력체제 구축의 초석을 마련했다. 스마트시티와 스마트물류, 자율주행차 등 국토교통 분야 혁신기업에 투자하는 ‘스마트뉴딜 혁신산업펀드’(176억원)도 결성하는 등 창업 투자 기반을 넓혀가고 있다.

성흥택 도 중소벤처기업과장은 “경남의 창업 생태계가 성장하고 있지만 인재와 자본이 집중된 수도권과 경쟁하기엔 한계가 있다”며 “인근 지역인 부산과 울산으로 창업 생태계를 확장해 창업기업이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의 핵심축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