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기관 매수에 힘입어 반등했지만, 2950선은 회복하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장중 강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힘이 빠지며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13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28.03포인트(0.96%) 오른 2944.41에 마감됐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3.04포인트 낮은 2913.34에 거래를 시작했지만, 곧장 상승전환해 장중 2953.33까지 올랐다가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전일 급락에 대한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했다”며 “기관 순매수 및 외국인의 선물 매수 확대가 지수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경제 정상화(리오프닝) 기대를 높이는 소식이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이날 개장 전 발표된 지난달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67만1000명 증가한 2768만3000명을 기록했다. 올해 3월 이후 7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으며, 증가폭은 2014년 3월 이후 7년 반만에 최대다.
정부는 코로나19 일상회복지원위원회의 첫 회의를 열었다. 회의를 주재한 김부겸 국무총리는 “고난의 시간을 보낸 끝에 이제 조심스럽게 일상 회복을 준비하는 단계까지 왔다”고 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7712억원 어치의 현물 주식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현물 주식을 2725억원 어치 팔았지만, 코스피200 선물을 6727계약 사들였다. 개인은 현물주식 5305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926억원 매수 우위였다.
장 초반에는 전일까지 코스피 하락을 주도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강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다만 삼성전자는 전일 종가보다 200원 낮은 6만8800원으로 이날 거래를 마쳤다.
이외에도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완화 기대감에 현대차와 기아가 크게 올랐다. 규제 리스크에 주가가 하락했던 카카오와 네이버도 이날은 2~3%대 강세를 보였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와 삼성바이오로직스만 빠졌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3.32포인트(1.42%) 오른 953.47에 거래를 마쳤다. 이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143억원 어치와 710억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2901억원 어치를 팔았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엘앤에프가 13% 넘게 상승했다. 이외 에코프로비엠, 펄어비스, CJ ENM, 알테오젠 등의 오름폭도 컸다. 반면 에이치엘비는 5% 넘게 빠졌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5원(0.42%) 내린 달러당 1193.8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