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앤 리치 잡아라"…현대百, 2030 전용 VIP라운지 운영

입력 2021-10-13 10:21
수정 2021-10-13 10:22

현대백화점이 '영 앤 리치(Young & Rich·젊은 부유층)' 소비자 공략에 속도를 낸다. 2030 전용 VIP 멤버십 프로그램을 도입한 데 이어, 이들을 위한 전용 라운지까지 만들어 운영하기로 한 것이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15일 더현대서울과 판교점에 30대 이하 VIP 고객을 대상으로 한 '클럽 YP 라운지'를 연다고 13일 밝혔다.

'클럽 YP'는 젊음을 뜻하는 '영(Young)'의 앞글자와 우수고객을 뜻하는 'VIP'의 마지막 글자를 따 조합한 것으로, 1983년생(한국 나이 39세) 이하 고객을 대상으로 한 VIP 멤버십 프로그램이다.

가입 대상은 현대백화점카드로 3000만원 이상을 구매한 고객이나 기부 우수자, 봉사활동 우수자 등이다. 일정 기간의 구매 실적에 근거해 다음 분기나 다음 연도에 혜택을 제공하는 보통의 VIP 프로그램과 달리 가입 신청한 다음날부터 바로 발렛파킹 서비스, 명품 구매시 6개월 무이자 서비스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현대백화점 측은 라운지 운영을 통해 금융·증권사가 밀집돼 있는 여의도 상권과 정보기술(IT)기업이 몰려있는 판교 상권의 잠재 구매력이 높은 젊은 고객들을 고정 고객화한다는 구상이다.

이번에 문을 여는 클럽 YP 라운지는 기존 VIP 라운지와 비교해 디자인과 운영 방식에 있어 차별화됐다.

더현대서울과 판교점에 여는 라운지 모두 스페인 출신 산업 디자이너 '하이메 아욘(Jaime hayon)'이 직접 디자인했다. 하이메 아욘은 2013년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TIME)'으로부터 '가장 창의적인 아이콘'에 선정된 바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경기도 남양주 다산신도시에 문을 연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스페이스원의 스토리텔링형 문화·예술 공간 '모카가든'을 직접 디자인했다.

클럽 YP 라운지 인테리어는 기존 VIP 라운지가 흰색·검정 등 무채색 계열의 색상을 사용해 차분하고 정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던 것과 달리 클럽 YP 라운지에는 파랑·노랑·초록 등 원색 계통의 색상을 사용한 것이다.

현대백화점이 이처럼 2030을 대상으로 VIP 멤버십을 도입하고 전용 라운지까지 운영하기로 한 것은 이들의 소비력이 꾸준히 커지고 있어서다. 현대백화점에서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30대 이하 고객의 명품 매출 신장률은 48.2%로, 전체 평균(38.2%)의 1.2배가 넘는 수준이다. 명품을 구매한 전체 소비자 가운데 30대 이하의 비중 또한 지난해 42.2%에서 올해 48.7%로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은 향후 더현대서울과 판교점 외 주요 점포에 MZ(밀레니얼+Z)세대 고객을 타깃으로 한 클럽 YP 라운지를 추가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양명성 현대백화점 영업전략담당(상무)은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이후에는 클럽 YP 라운지를 통해 명품 신상품 쇼케이스나 소규모 파티 등 MZ세대가 선호할 만한 행사도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