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위기로 '파산설'이 돌고 있는 중국 헝다그룹이 달러채 이자를 또 지급하지 못했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헝다그룹은 이날 지급해야 하는 달러 회사채 3건에 대한 이자 1억4800만달러(약 1774억원)를 지급하지 못했다.
내년 만기의 금리 9.5%, 2023년 만기의 금리 10.0%, 2014년 만기의 금리 10.5% 회사채 등 3건에 대한 이자다.
다만 이날 이자 지급이 이뤄지지 않아도 30일간의 유예기간이 있어 공식 채무불이행으로 간주되지는 않는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이미 헝다그룹은 지난달 23일과 29일, 두 차례 달러채 이자를 지급하지 못한 바 있다. 이달 중 이들 이자지급 유예기간이 끝나지만, 지급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헝다그룹의 유동성 위기는 다른 업체들로 확산하고 있다.
중국의 부동산 업체 모던랜드는 오는 25일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이자 상환을 3개월 미뤄달라고 채권자에게 요청했다.
신위안 부동산도 오는 15일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에 대해 원금의 5%만 지급하고, 해당 채권을 2023년 만기 채권으로 교환하는 방식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중국 신용평가사 피치는 신위안 부동산의 신용등급을 기존 'CCC'에서 'C'로 강등했다.
모던랜드와 신위안이 지불해야 하는 달러채 원리금은 각각 13억5000만달러(1조6186억원), 7억6000만달러(9112억원)에 이른다.
신리홀딩스도 2억5000만달러(2997억원) 상당의 채권을 상환하지 못할 것 같다고 밝혔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