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사 기겁하게 한 '오징어 게임' 문제의 장면

입력 2021-10-12 14:30
수정 2021-10-12 14:36

"왜 이렇게 오래 걸려. 방법 알려주면 내가 할게. 간호조무사나 사무장들이 대신 수술도 하더구만."

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에서 탈락자들의 장기를 적출하려던 밀매범들이 참가자 중 한 명인 의사 병기에게 한 말이다.

이 대사가 미국 의사를 놀라게 했다.

'닥터마이크'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인 미국의 의사 유튜버는 해당 장면을 두고 "이거 농담이죠?"라며 "의사 외에는 수술할 수 없다"고 말했다.

만약 "(대리수술이 있다면) 당장 911에 전화하라"며 의사 외에는 절대 수술을 할 수 없음을 강조했다.

이런 반응에 국내 네티즌들은 "한국의 실정을 모른다"고 입을 모았다.

국회 보건복지위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남 목포시)이 경찰청 등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무면허 의료행위로 행정처분을 받은 사례는 총 252건으로 해마다 발생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상반기에만 58건이 적발돼 지난해 전체 건수를 이미 넘어섰다.

대리 수술과 같이 환자의 생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불법행위를 해서 적발되거나 의료진이 재판상 유죄가 확정되더라도 현행법으로는 전문병원 인증을 취소할 수 없는 실정이다.

김원이 의원은 "8월 통과된 수술실 CCTV 의무화 법안은 2년 후부터 시행될 예정으로, 최근 불거진 대리수술 사건으로 인한 국민 불안이 심각하다"며 "의료업이 3개월 이상 정지되거나 개설 허가의 취소 또는 폐쇄 명령을 받은 경우 전문병원 지정을 취소하도록 하는 개정안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외국인들의 시각에서 '오징어 게임' 속 상황을 다르게 받아들인 사례는 또 있다. 서울대 수석 입학으로 쌍문동의 자랑이었던 상우가 60억 빚을 지고 모텔에서 번개탄으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외국인들은 이 장면을 상우가 아로마 테라피를 하며 명상하는 것으로 착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