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음식 배달업체 메이퇀이 중국 당국으로부터 수천억원 벌금을 부과받았는데도 주가가 급등했다.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다른 빅테크 기업 주가도 일제히 상승했다.
1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메이퇀이 지난 8일 중국 당국으로부터 34억4000만위안(약 6389억원)의 반독점 위반 벌금을 부과받은 후 홍콩 증시가 일제 상승 마감했다. 메이퇀은 자사 플랫폼을 이용하는 음식점에 다른 음식배달 업체를 이용하지 못하도록 강요함으로써 반독점법을 위반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CNBC는 메이퇀 주가 급등 현상에 대해 "시장에서 벌금이 생각보다 약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스트스프링인베스트먼트의 아시아 주식 포트폴리오 전문가 켄 웡은 "메이퇀 벌금이 사실 예상보다 낮았다"고 말했다. 이번 벌금액은 메이퇀의 2020년 매출의 3%에 해당한다.
이와 더불어 중국 당국의 인터넷 플랫폼 업체에 대한 규제 기조의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됐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애널리스트들은 "중국 당국의 결정이 시장의 우려를 해소했을 뿐만 아니라 그동안 메이퇀이 당국과 소통하면서 사업 운영을 업그레이드해온 결과물이라고 보여진다"고 분석했다.
홍콩증시에서 메이퇀은 장중 한때 9% 넘게 뛰었다. 홍콩증시에 상장된 다른 기술주도 영향을 받아 알리바바와 텐센트도 각각 8%, 2.9% 상승 마감했다. 켄 웡은 "전반적으로 중국 주식시장이 아시아 다른 국가들의 주식시장에 비해 훨씬 더 매력적으로 거래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