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남양연구소에 자율주행 셔틀 달린다

입력 2021-10-12 10:28
수정 2021-10-12 10:29

현대차가 연구원들이 다양한 자율주행을 기술 개발과 실증을 할 수 있도록 남양기술연구소 내부에 ‘자율주행 실증 테스트베드’를 구축한다고 12일 밝혔다.

자율주행 테스트베드 구축 사업은 현대차가 연구 개발중인 자율주행 및 자율주차 기술을 기반으로 한 △연구소 내 수요응답형 로보셔틀 운영 △자율주행 차량 관제 시스템 개발 △원격 자율주차 기술 개발을 위한 자율주차타워 건설 등 세가지로 나뉜다.

현대차는 연구소 내부에 테스트베드를 구축해 미래기술 개발과 실증을 동시에 추진하고, 이를 통해 축적한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자율주행 시대로의 진입을 위한 본격 준비에 나설 예정이다.

먼저 현대차는 이달 7일부터 연구소 내부를 순환하는 로보셔틀 4대의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시범 서비스에 투입한 차량은 현대차 자율주행사업부에서 자체 개발한 쏠라티 기반의 자율주행 차량이다. 레벨 4 수준의 자율주행 핵심 기술을 적용해 일부 제한적인 상황을 제외하고는 비상 운전자가 개입하지 않는다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 8~9월 세종시에서 시범 서비스도 진행했다.

현대차는 남양연구소에서 근무하는 연구원들이 로보셔틀을 직접 이용하도록 해 연구소내 이동의 자율성을 향상시킬 예정이다. 아울러 로보셔틀을 통해 자율주행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축적 할 수 있기 때문에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등 관련 자율주행 기술 개발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로보셔틀 운영과 함께 자체 개발한 웹 기반 자율주행 차량 관제 시스템을 신규 도입했다. 해당 시스템은 자율주행 서비스에 투입한 차량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도로가 일시적으로 막히는 등의 상황이 발생해 정상적인 자율주행이 불가능한 경우 관제사가 차량에 원격으로 접속해 운행 경로를 재설정하는 등 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원격 자율주차 기술 개발을 위한 자율주차타워도 내년 하반기 완공될 예정이다. 약 600대 이상 주차 가능한 8층 높이 건물로 건설되는 자율주차타워는 원격 자율주차(RPP) 등 다양한 신기술 개발에 적합하도록 맞춤 설계됐다. 원격 자율주차란 주차장 입구에서 운전자가 하차하면 이후 차량이 빈공간을 탐색해 주차하고, 운전자가 복귀했을 때 차량을 주차장 입구로 다시 이동시켜 운전자가 바로 탑승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현대차는 자율주차타워 주차공간을 직선·곡선 램프 등 각각 다른 형태로 구성했다. 바닥 재질도 각 층별로 아스팔트, 에폭시, 콘크리트 등 차별화해 여러 환경에서 자율주차 관련 기술을 검증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차량이 목표 주차공간을 스스로 선별하고, 최적의 이동 경로를 생성해 자율주차가 가능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장웅준 현대차 자율주행사업부 상무는 “남양연구소 내 테스트베드 구축을 통해 자율주행 인지·판단·제어 기술을 더욱 고도화할 예정”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앞으로도 안전한 로보셔틀·로보택시·로보배송 등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내년 상반기 경기도 성남시 판교 일대에서 로보셔틀 시범 서비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