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최성봉, 항암 치료 중이라더니…"담배는 내 친구"

입력 2021-10-12 10:00
수정 2021-10-12 10:16

거짓 암투병 의혹을 받는 가수 최성봉이 "항암 치료 중에도 술과 담배를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지난 11일 유튜버 이진호 씨는 최성봉과 통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최성봉은 "병실 생활하고 있고 항암, 방사선 치료받고 있다"고 근황을 전하며 "대장암 3기, 갑상선암 절선 암, 간암, 폐암, 신장까지 전이가 되어서 어떻게 살지는 앞날이 불투명하다"라고 말했다.

정확한 입원 날짜를 묻자 그는 "언제라고 말씀드리기 곤란한 게 병원을 많이 옮겼다. 현재 한 대학 병원 중증 병동에 입원을 했고, 밥을 못 먹는 상태다. 하루에 스무 번 정도 토한다"고 했다.

지난 9월 암 투병 중 '불후의 명곡'에 출연한 것에 대해 최성봉은 "CNN, NBC 이런 외신에서 인간 승리자, 희망의 아이콘으로 다뤘지만 저는 음악인 최성봉으로 기억에 남고 싶다. 그래서 '불후' 제안이 왔을 때 서 있는 게 힘든 상황이었으나 스테로이드 맞고 약 먹으면서 불렀다"고 밝혔다.

최성봉은 무리해서 해당 방송에 출연했고 이후 건강이 더 악화되고 있다고 말하며 웃었다. 그는 "치료비와 입원비가 모아져야 하는데 수술비도 없고 치료비도 밀려있는 상태"라며 "현재까지 (밀린 치료비는) 3억 2000만 원이 넘는다. 하루 1120만 원 정도 나간다"고 했다.

이어 "암환자 산정특례 받는다 하더라도 항암치료에 비보험 약, 치료가 많다. 그 종류에 따라 달라진다. 저는 그만한 여력이 안되니 싼 걸로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성봉의 주장대로라면 병원비는 3억 이상이 밀려있다. 그는 "(병원에서) 며칠 전에 나가라고 했다. 무릎 꿇고 4시간 정도 있었다. 언제 쫓겨날지 모르는 상황이다. 추가로 수술 비용이 3억이 넘는다. 항암 치료와 방사선도 해야한다"고 했다.

그는 지난 1월 페이스북 등을 통해 암 치료 기부 요청을 했다. 당시 모인 후원금에 대해 질문하자 "그렇게 많이 안 모였다. 444원 보내는 분도 있었다. 지속적인 후원이 아닌 단발성이라 돈(치료비) 내는 데 급급했다"고 말했다.

최성봉이 입원한 병원을 확인하려 하자 이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그는 "병원 이름은 말씀드릴 수 없다. (치료비가) 5000만 원 이상 밀려있으면 내보내는 게 규정이라고 한다"고 했다.


최성봉은 입원 중에도 병원이 아닌 장소에서 실시간 라이브 방송을 진행해 거짓 입원 의혹을 받았다. 이에 대해 "방송 때문에 스테로이드 맞고 나간 것이다. 원래는 외출 허가증 안 내주는데 절절맸다. 제가 기독교 방송 많이 나가고 있고, 그 타이밍에 맞춰서 나간다. 원래는 중증 병동이라 면회도 안된다"고 설명했다.

이 씨는 "한 여성분이 지난 추석 최성봉의 자취방에 갔었다고 제보를 했다. 당시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웠다고 하던데"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최성봉은 "술과 담배는 한다. 의문이 들 수 있을 것 같다. 외출 허가는 충분히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실례되는 말일수 있으나 담배는 다섯 살 때부터 저의 친구"라며 "너무 힘들어서 (없으면) 못 버티는 사람이다. 항암치료 중 술, 담배 하면 안 되는데 제 고집이다. 지금도 담배 태우고 있다"고 했다.

가짜 병원복 의혹에 대해서 최성봉은 "병원마다 종류가 다르다. 사진 찍을 땐 입원해 있는 대학병원 옷을 안 입는다. 알리지 않기 위해서다. (라이브 방송 때 병원복은) 구매한 것이 맞다"고 했다.

이 씨는 현재 입원한 병원만 확인이 된다면 모든 의혹이 풀릴 수 있다고 했으나 최성봉은 "진단서를 통해 이미 입증한 사실"이라고 일축했다.

최성봉은 2011년 tvN 오디션 프로그램 '코리아 갓 탤런트 시즌1'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가수로 데뷔했다. 최근 암 투병 사실을 알린 그는 대장암 3기를 비롯해 전립선암, 갑상선암 판정을 받아 병원에 입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진호 씨는 '최성봉 거짓 암투병 의혹…10억 펀딩 왜?'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하며 최성봉 관련 의혹을 제기했다.

이 씨는 최성봉의 근황 사진에 대해 "탈모나 체중 감소 등 대표적인 항암 치료 부작용을 찾아보기 어려웠다"고 지적하며 "의료 관계자들의 말에 따르면 외형만을 두고 암 환자 상태를 판단하기 어렵지만, 대장암 3기에 수술을 받았고 항암치료까지 받았다면 살이 굉장히 많이 빠진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성봉이 입고 있는 환자복에 대해 "대형 병원에서는 이런 환자복을 거의 쓰지 않는다. 병원명이나 로고가 명확하게 찍힌 환자복을 쓴다"고 주장했다. 또 제보를 받았다며 9월 말 최성봉이 한 여성 팬에게 당일 만남을 제안했다고도 전했다.

암투병이 거짓이라는 의혹이 불거지자 그는 "난 늘 진실을 말하는데 세상은 왜 이리 잔인할까. 이젠 버틸힘도 없고 버티기 싫다. 숨이 멎었으면 좋겠다"라며 심경을 드러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